\'만원관중\' 프로배구 챔프전 열기[포토]
24일 2018-19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배구팬들이 계양체육관을 가득 채워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이 1차전을 승리하며 앞서 있다. 2019.03.24.계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럴 때일수록 뒤를 봐야 한다.

지난 시즌 V리그는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총 관중은 전 시즌 51만7674명에서 58만448명으로 증가했고 평균 시청률도 0.85%에서 1.05%로 상승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연일 만원관중 열풍을 몰고다녔다. 시청률도 마의 2%를 넘어 평균 2.15%를 기록했다.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인 성적을 얻었다.

좋은 흐름 속에서도 한국배구연맹(KOVO)이 선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시급한 일은 샐러리캡 제도 정비다. KOVO는 공정한 경쟁을 이유로 선수단 전체의 연봉을 제한하는 샐러리캡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9~2010시즌 남자부는 26억원, 여자부는 14억원 안에서 선수단 연봉을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옵션이라는 명목으로 샐러리캡에 잡히지 않는 돈이 공공연히 오간다는 점이다. 사실상의 연봉이지만 제도를 교묘하게 피해가기 때문에 KOVO에서도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렵다.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는 한 KOVO가 특정 선수의 소득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오히려 전력 불균형을 야기하는 결과라 샐러리캡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KOVO는 물론이고 각 구단 사이에서도 샐러리캡 보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 각 구단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합리적인 도출안을 내기 힘들다. 게다가 제도를 개정해도 또 다른 방식으로 틈을 파고 드는 일종의 ‘꼼수’가 나올 여지가 있다. KOVO 관계자도 “공론화는 이미 됐다. 당장 이번주 사무국장 실무회의가 있는데 샐러리캡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 당장은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라 몇 번은 만나야 방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VO 차원의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도자 육성이 시급하다. 최근 김호철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OK저축은행 새 사령탑으로 거론되는 웃지 못할 촌극이 일어난 것은 그만큼 능력 있는 지도자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V리그는 다른 종목에 비해 유난히 지도자가 부족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자격증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자격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 누구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잘 교육받은 실력파 감독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V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지도자 육성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그래야 선수 전체의 질과 경기력도 향상될 수 있다.

경기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심판 육성도 필수 과제다. 지난 시즌 V리그 주부심은 총 10명(육성 2명)이었다. 정식 선심은 7명으로 육성심판 2명과 초빙심판 2명, 기록심 일부가 경기에 들어갔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216경기, 포스트시즌 12경기를 포함해 총 228경기가 열렸다. 간헐적으로 경기에 들어가는 육성 주심 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주부심이 한 명당 평균 50경기 이상 관장한 셈이다. 4명이 들어가는 선심은 더 열악하다. 한 명이 담당하는 경기수가 70~80경기에 달한다. K리그의 경우 주심이 평균 22경기, 부심이 40경기에 선다. 심판의 체력과 형평성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V리그와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심판도 체력과 집중력이 중요한데 너무 많은 경기에 나서면 기량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경기 도중 한 부심이 쓰러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KOVO 관계자는 “KOVO에서도 지도자나 심판 인프라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타는 만큼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