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전북 현대 이동국이 지난달 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경기 전반 패널티킥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창원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이동국 많이 뛰게 하겠다(김도훈 울산 감독)”, “우리 팀인데 우리 전술을 따르지 않을까요?(모라이스 전북 감독)”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12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19 하나원큐 K리그1 1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양강’으로 꼽히는 두 팀인 만큼, 첫 ‘현대가’ 더비의 중요성은 여느 경기보다 크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6승3무1패·승점21)은 3위 울산(6승2무2패·승점20)에 단 1점 차로 쫓기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의 얼굴이 바뀔 수 있다. 전북으로서는 달아나야만, 울산으로서는 잡아야만 시즌을 편하게 풀어갈 수 있다.

이날 4-1-4-1 포메이션을 꾸린 전북의 원톱 자리에는 이동국이 나섰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대비해 김수안을 선발 투입한 터. 조커의 투입 시점은 물론, 베테랑의 관록을 막아세울 대비책을 세워야 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김도훈 감독은 “이동국을 계속 뛰게끔 만들어야겠다. 피로도가 쌓여서 집중력이 떨어졌으면 한다”며 농담섞인 공략법을 밝혔다.

이를 전해들은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반박 불가”라는 말과 함께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이어 “우리는 이동국이 공격을 많이 소화하게끔 전술을 짰다. 이동국은 우리 팀이니 그들의 의도보다는 우리의 전술을 따를 것”이라는 재치있는 반박이 나왔다. 김신욱 투입 시점에 대해서도 “시작을 해봐야 알 수 있다.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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