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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권아솔의 후계자는 누가 될까? 오랜 시간 동안 로드FC의 왕좌는 권아솔이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챔피언 벨트를 내주며 왕좌에서 물러났다. 이제는 차기를 노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공석이 된 왕좌를 공교롭게도 같은 날 열린 ‘굽네몰 ROAD FC 053 제주’에서 떠오른 새로운 스타들이 노리고 있다. ‘중국 최고의 격투 스타’ 아오르꺼러(24·XINDU MARTIAL ARTS CLUB),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8·로드짐 원주 MMA), ‘김해 대통령’ 김태인(26·로드짐 강남 MMA)이 그 주인공들이다.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파이터는 김태인이다. ‘강철뭉치’ 임동환(24·팀 스트롱울프)을 상대한 그는 1라운드 1분 45초 만에 상대를 제압했다. 경기 초반부터 묵직한 펀치와 날카로운 킥으로 상대의 디펜스를 무너뜨렸고, 결정적인 파운딩을 수차례 안면에 꽂아 넣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임동환도 강한 파이터였지만, 김태인의 한방, 한방은 경기의 승부를 일찍 가를 정도로 강력했다.
김태인은 종합격투기에서 2전 2승으로 전승을 거두고 있다.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에 진출할 정도로 펀치 능력이 뛰어나다. 경기에서 위기 시 대처하는 능력도 좋고, 1993년생으로 나이도 젊어 잠재력이 풍부하다. 최근 그의 SNS에 많은 여성들이 노크(?)를 하는 것을 보면 185cm의 큰 키에 잘 생긴 얼굴도 인기 가도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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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광역 119 특수구조단에서 근무 중인 현직 소방관 신동국도 ROAD FC 라이트급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2017년 4월, ROAD FC 프로 무대에서 첫 승을 거뒀고, 지금까지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소방서에서 근무를 한 뒤 퇴근 후 체육관에서 MMA를 수련하는 등 소방관 일과 격투기 선수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잘 잡고 있는 신동국이 MMA를 접하게 된 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았기 때문이다. 사건 현장에서 겪은 일로 트라우마가 생겨 고생하다 MMA를 수련하며 극복했고, 프로 선수 생활까지 하고 있다. 신동국은 자신의 파이트머니를 전액 기부하고,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앞장서면서 소방관 동료들은 물론,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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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르꺼러도 이번 대회를 통해 여전히 스타성과 실력을 갖춘 파이터로 인정받았다. 2015년 12월 ROAD FC 027 IN CHINA로 아오르꺼러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야쿠자’ 김재훈을 제압한 것을 시작으로 ‘비스트’ 밥샙, ‘아시아 전설’ 후지타 카즈유키 등을 연달아 제압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굽네몰 ROAD FC 053 제주 대회에서도 ‘MBC 겁 없는 녀석들’ 출신의 ‘싱어송 파이터’ 허재혁(34·IB GYM)을 1라운드 50초 만에 꺾으며 실력을 보여줬다. 현재 아오르꺼러는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아오르꺼러는 188cm에 160kg의 거구로 경기에서 거칠게 상대를 공격하는 파이터다. 그러나 평소 생활에서는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5일 대회 출전을 위해 제주 국제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을 해주는 등 팬서비스도 훌륭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