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슈퍼맨이 돌아왔다' 축구선수 구자철이 박주호와의 뜻깊은 인연을 자랑, 스위스 취리히에서 나은-건후 남매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7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여름이 오는 소리' 편으로 꾸며져 박주호, 샘 해밍턴, 문희준, 이석훈 가족의 일상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광희에 이어 구자철이 나은-건후 남매를 책임질 새 삼촌으로 등장했다. 구자철은 "저도 두 아이의 아빠"라며 "'마인츠'에서 1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친형제 같은 형이 박주호다. 가족끼리 왕래가 잦았고 키즈카페에 함께 가기도 했다"고 남다른 친분을 밝혔다.


박주호는 구자철의 출동에 안도감과 걱정스러움을 동시에 표출했다. 그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자철이가 워낙 육아를 잘해서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평소에 과장이 좀 심하다. 오글거리는 게 있어서 '구글(구자철+오글거림)'스러운 모습이 많이 나올 것 같다"라고 우려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구자철은 두 아이를 동시에 번쩍 들어 안으며 강인한 체력과 다정함을 과시했다. 유창한 독일어 실력을 뽐내기도. 하지만 다소 느끼한 말투와 수다쟁이의 면모는 보는 이를 당황스럽게 했다. 나은이는 구자철의 폭풍 수다에 고개를 내저으며 말을 돌리는가 하면, 자신도 모르게 정색해 보는 이의 배꼽을 쥐게 했다.


구자철은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에서 허무한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건후를 안다가 사자 우리 안으로 신발을 떨어트린 것. 박주호에게 전화를 건 그는 "미안하다. 신발 구매하러 가겠다"며 "건후가 발을 살짝 뻗기도 했다. 하나만 잃어버렸으니 (나머지) 하나만 사겠다"고 변명과 농담이 섞인 말로 폭소를 안겼다.


내레이션을 맡은 도경완은 "저 정도면 독일 구단에서 말을 못 하게 하는 것 아니냐"며 구자철의 유쾌한 오지랖에 혀를 내둘렀다. 구자철은 지나가는 시민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을 설명하고 나은-건후 남매에게는 끊임없이 대화 주제를 던졌다. 구자철 특유의 넉살 좋은 태도는 보는 이의 미소를 짓게 하기 충분했다.


아이들을 향한 구자철의 애정 어린 말투와 꿀 떨어지는 시선 또한 압권이었다. '축구계 박찬호' '구글거림(구자철+오글거림)' '구지라퍼(구자철+오지라퍼)' 등 다채로운 수식어를 획득한 그는 시청자들에게 인간미를 발산하며 친숙한 매력을 한껏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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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