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정소민이 스크린과 안방을 오가며 ‘팔방미인’ 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한다.

정소민은 10일 개봉한 영화 ‘기방도령’(남대중 감독)에서 신분 차별과 남녀 차별에 부당함을 느끼는 진취적인 양반가 규수 해원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한 정소민은 기존과는 또 다른 청순한 매력과 함께 단아한 한복 자태를 뽐내며 ‘새로운 정소민’을 보였다. 정소민은 “계속 궁금해지고 재밌었다”면서 “저도 해원을 매력적으로 느끼고 멋있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정소민은 SBS 새 예능 ‘리틀 포레스트’까지 출연을 확정지으며 배우로서 보다 폭 넓은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늘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는 정소민과 함께 작품과 연기, 그리고 사람 정소민의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리틀 포레스트’에 합류하게 됐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예능을 해야겠다고 결심해 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전혀 예능에 대한 욕심은 없었고, 두려움이 더 컸다. 그런데 포맷을 들었을 때 관심 가지고 있던 분야여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도시의 아이들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숲속에서 삶을 체험하게 해주자는 취지더라. 원래 중요하게 생각하던 것이었는데 그 시기에 ‘리틀 포레스트’ 팀을 만나게 돼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함께 출연하는 이서진, 이승기, 박나래와의 케미도 궁금하다.

사실 그 전에는 뵌 적이 없었다. 이서진 선배와 이승기 선배가 친한 사이고, 박나래 언니와 이서진 선배가 친분이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승기 선배와 박나래 언니는 처음이라더라. 저는 세 분 모두 처음 뵌다.(웃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케미가 있는 것 같아서 기대된다.

-SBS 파워FM ‘정소민의 영스트리트’ DJ로도 활약 중이다. 힘들지는 않은지?

라디오는 방송을 시작하고 나면 힘을 받는 것이 크더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도움을 받는 것이 크다. 뭔가 제가 일부러 활동을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리틀 포레스트’도 예능 생각이 없었지만, 관심 있는 분야와 잘 맞아 한 것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생각과 타이밍이 잘 맞아 성사된 일이 많다보니 시기가 겹쳐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정소민
배우 정소민. 사진 | 판씨네마 제공

-그동안 선한 역할을 주로 해왔는데, 다른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지 않나?

영화 ‘골든슬럼버’에 잠깐 참여하며 희열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악역인데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기가 됐다. 두 달 동안 액션 스쿨에 다녔다. 무용을 했다 보니 유연성은 ㅗ댔는데, 타격감이나 파워가 부족하더라. 주짓수에 나오는 기술 등 중점 훈련을 했다. 그 때를 계기로 꼭 한번 긴 호흡으로 액션을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캐릭터 선택에 있어 어떤 기준이 작용하는지?

데뷔 초반에는 저와 먼 거리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난제일 것 같은 시도를 많이 했다. 지금은 그게 최우선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울림이 있고 눈을 못 떼고 읽는 작품에 끌리더라. 그랬을 때 시너지가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맡던 분명히 배우는 것이 있고 얻어가는 것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작품 전체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지난 2010년 데뷔해, 9년 동안 배우의 삶을 살았다. 어떤가?

사실 점점 갈수록 배우보다는 어떤 사람이 돼야겠다는 고민이 크다. 그게 곧 배우로서 이어지는 것 같다. 20대 때는 굉장히 정서적으로도 기복도 많고 질풍노도의 시기 같았다. 2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는 벌려놓은 생각들이나 차곡차곡 정리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정리해 나가고 정체성을 더 확고하게 구축해나가는 시기인 것 같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도 미미하더라도 연기적으로 성장해 나가자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올해도 절반 이상이 지났다. 하반기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

일적으로는 최소 작품 하나는 더 하고 싶다. 영화와 드라마 구분이 없다. 올해 목표가 운동 시작인데 아직도 못하고 있다.(웃음) 요즘은 잘 쉬려 노력하는 것 같다. 쉰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쉬지 못했던 순간이 있더라. 제대로 쉬어야 다음 일을 할 때도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남들 기준이 아니라 나의 쉼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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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판씨네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