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아동병원 설립 자문 제공몽골 취약지역 원격 의료 시스템 구축도짐바브웨선 무료 심장수술, 노하우 전수콩고 파지병원 업무협약, 학술교류 넓혀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한국의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문화를 앞세운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 역시 세계의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대학병원 중 세계 각국에 선진 의료기술을 전파한 대표적인 ‘K메디’ 사례로 꼽힌다.

◇해외 개발도상국 중심 의료진 파견

이화의료원은 해외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의료진을 파견, 현지 의료진에게 우리의 선진 의료기술을 적극 전파하고 있다.

그동안 이화의료원은 우즈베키스탄에 아동병원 설립과 운영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으며 몽골에는 산부인과병원의 원격의료를 지원했다. 또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는 의료진 초청 교육 등의 활동을 벌였다.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이화의료원은 우즈베키스탄 아동병원 설립 계획 등의 초기 작업을 진행했으며 당시 정구영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자문관으로 파견돼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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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이화해외의료봉사단. 제공|이화의료원

우즈베키스탄은 선천성 질환이 많지만 이를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은 열악하다. 심각한 보건문제로 대두된 만큼 선천성 심장질환, 비뇨기 질환, 뇌신경 질환 등 선천성 질환에 대한 수술적 완치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국립아동병원 설립의 주요 목적이다.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설립은 우리나라 수출입은행의 유상 차관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무상 지원으로 진행되는 국제 개발 협력 사업으로 2014년 시작돼 2020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화의료원은 2016년부터 몽골 내 원격의료 서비스 사업을 통해 몽골 국립모자병원과 몽골 취약지역 의료기관 간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몽골 국립모자병원에 원격의료센터를 개소했다.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오르혼 아이막, 도르노드 아이막, 홉드 아이막 병원 등 3개 병원과 원격의료를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불모지 무료봉사 통해 현지 심장수술 역량 강

또한 이화의료원은 2017년 4월 아프리카미래재단과 아프리카 의료 불모지에 무료 의료봉사와 현지 의료진 교육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동만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를 비롯한 심장 질환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짐바브웨 국립의대병원에서 무료 수술과 의료진 교육을 진행했다.

짐바브웨 심장 수술 장면-선천성 심장병 개심 수술
짐바브웨 심장 수술 장면. 제공|이화의료원

짐바브웨 국립의대병원은 서동만 교수가 방문해 무료 심장 수술을 진행하기 전까지 20여 년간 심장 수술이 없었고 심장 질환과 관련된 의료진과 치료를 위한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이화의료원과 아프리카미래재단은 현지 의료진의 심장 수술 역량을 강화에 나섰다. 서동만 교수가 짐바브웨를 방문했을 때 선천성 심장병 개심 수술을 함께 진행했던 현지 흉부외과 전문의 1명,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1명, 수술실 및 중환자실 간호사 3명 등 총 5명을 지난해 7월 한국으로 초청한 것이다.

짐바브웨 국립의대병원 의료진들은 한 달간 서동만 교수 등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교수들이 진행하는 심장 관련 수술에 함께 참여하고, 관련 부서에서 한국 의료진으로부터 심장 수술과 치료에 관련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아울러 이화의료원은 매년 의료봉사단을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 네팔 등으로 파견하고 현지 주민 진료와 함께 현지 의료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선천성 장애를 가졌지만 현지에서 수술이 힘든 아이들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콩고 판지병원과 업무협약…학술 교류 폭 넓혀

최근에는 이화여자대학교와 이화의료원이 콩고 판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육과 연구, 병원 간 의학정보 교류의 장을 활성화했다.

판지병원 업무 협약식
판지병원 업무 협약식. 제공|이화의료원

지난 1일 이화여대는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의과대학 3층 대강당 계림홀에서 드니 무퀘게(Denis Mukwege·64) 2018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게 명예 의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어 이대서울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개최된 협약식에는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문병인 의료원장, 드니 무퀘게 박사가 함께 참석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화여대와 이화의료원은 콩고의 판지병원과 학술, 연구 인력 및 행정 인력 교류, 과학 연구 및 개발 협력 및 간행물 교류 등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한편 콩고 판지 병원은 201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드니 무퀘게 박사가 1999년 설립한 병원이다. 드니 무퀘게 박사는 아프리카 부룬디 대학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후 프랑스 앙제르 대학교에서 산부인과를 전공하고 제2차 콩고 전쟁에서 하루 18시간 중 10회의 수술을 진행하며 성폭행 당한 수천 명의 여성을 치료하는 등 전쟁 중 여성 건강을 위해 힘써왔다. 이에 2009년 올해의 아프리카인, 2016년 미국 포춘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 50인, 2018년 노벨평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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