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산나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노수산나가 차근차근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노수산나는 지난 2008년 연극 ‘실연’을 통해 데뷔해 무대와 안방, 스크린을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월화극 ‘검법남녀 시즌2’에서는 국과수 법의관이자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 한수연 역을 맡아 지난 시즌에 이어 작품의 한 축을 담당했다.

종영 후 만난 노수산나는 시청자들의 이어지고 있는 시즌3 요청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검색어 1위를 차지해서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극중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캐릭터를 맡았던 노수산나는, 작품 밖에서는 이와 또 다른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한수연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묻자 “89%”라 답한 그는 “따로 캐릭터의 성격을 준비하기 보다는 평상시의 말투를 썼다. 하지만 저는 좀 더 장난을 치거나 나름 재밌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작품을 통해 경력을 쌓아온 노수산나였지만, 법의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노수산나는 “국과수 관련 도서 등을 읽었다. 시즌1 때 현장에서 부검을 실제로 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실제 법의관 분들과 이야기를 하며 큰 사명감이 있으시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어려운 직업일 것 같다. 항상 죽음을 대하는 자세, 그런 어려운 점을 해내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미혼이지만 싱글맘 역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대본 흐름이 너무 좋았어서 억지로 감정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상황 속에서 저절로 눈물이 나서 촬영 내내 눈이 부어있는 상태로 있었다. 감정이 힘들었지만 재밌게 촬영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검법남녀’의 두 시즌을 통해 좋은 선·후배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한 만족도 말했다. 그는 “정재영 선배는 너무 좋다. 평소에는 재밌고 편안한 이미지인데 촬영만 들어가면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변하는 것이 너무 멋있더라. 굉장히 디테일하고 리얼한 모습에 배울 점이 많았다”고 정재영의 연기 열정을 말했다.

노수산나
배우 노수산나. 사진 | 미스틱스토리 제공

노수산나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 배우로, ‘검법남녀2’에서는 선배 오만석과 함께 했다. 이에 “오만석 선배님과 이선균 선배님은 한예종 1기 전설의 선배님들이다. 선배님들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함께 하게 됐다. 오만석 선배님은 너무 유쾌하셨고 연기적으로 편안하게 해주셨다. 후배보다는 동료로 대해주셔서 자연스럽게 대해주시는 것이 선배님의 매력이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고은, 박정민, 박소담 등 한예종 출신 배우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모두 잘 하고 있다. 동문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더라.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노수산나는 지난 2017년부터 배우 민진웅과 공개 열애 중이다. 두 사람은 한예종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작품에 대한 민진웅의 반응을 묻자 노수산나는 “고생했다고 응원을 해줬다”고 수줍게 말했다.

‘검법남녀’의 두 시즌을 통해 보다 시청자들과 가까워진 노수산나는 앞으로 연기 계획에 대해 “사람 냄새가 풀풀 풍기는 작품을 좋아한다. 이번에 싱글맘 역할을 했으니 제 나이에 맞는 이야기나 역할을 해보고 싶다. 또 수사물을 했으니,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어떤 배우 노수산나가 되고 싶은지를 묻자 곰곰히 생각하던 그는 “계속 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배우,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양한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 이미지에 굳히지 않고 싶다”고 답하며 “하반기에는 일을 엄청 많이 했으면 좋겠다. 힘이 닿을 때까지 바쁘게 지내는 됐으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최진실기자 tru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