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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선두 SK와 2위 두산과의 28일 경기는 미리보는 가을잔치였다. 그중 백미는 단연 오재원의 단독홈도루였다. 두산은 오재원의 추가득점으로 여유있게 승리마침표를 찍으며 SK전 2연승 및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오재원의 창의적이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된 홈스틸은 팀이 3-2로 1점차로 앞선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상대투수 박민호가 공을 받은 뒤 잠시 고개를 숙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박민호는 급히 포수에게 송구했지만, 오재원이 더 빨랐다.
오재원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한 점을 더 득점하고 싶어 계속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1사에서 하긴 조금 무모한거 같아 2사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과감하게 시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재원의 단독 홈도루는 KBO통산 37번째이며 올시즌 첫 번째 기록이다. 또한 두산에서는 1998년 5월 5일 잠실 LG전 정수근 이후 21년에 나온 진기록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가 좋은 투구내용으로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타선에선 점수를 내야할 때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몇차례 주루 미스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본다”라고 한 뒤 “마지막 찬스에서 팀내 주루센스가 가장 뛰어난 오재원의 홈스틸이 결정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후랭코프는 6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2안타 2볼넷 8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상대 선발 산체스(5.2이닝 3실점)과의 승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승리로 선두 SK를 4.5경기 차이로 추격하게 됐고, SK는 80승 문턱에서 3연패에 빠졌다. 양 팀의 시즌 전적에선 두산이 7승 6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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