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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안드레스쿠가 8일 서리나 윌리엄스와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공격이 성공하자 소리를 지르고 있다. 출처 | US오픈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US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비앙카 안드레스쿠(19·세계랭킹 15위)는 10대답지 않은 침착함을 무기로 메이저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캐나다 출신의 안드레스쿠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서리나 윌리엄스(8위·미국)를 1시간 40분만에 2-0(6-3 7-5)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안드레스쿠는 남녀 통들어 캐나다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첫 우승자가 됐고,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초로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해 곧바로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가 됐다. 뿐만 아니라 2004년 윔블던을 제패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10대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안드레스쿠는 처음 오른 메이저대회 결승전이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기록으로 볼 때 상대에 비해 서브 더블 폴트와 범실을 최소화하면서 빈틈을 최대한 보이지 않았다. 반면 서리나 윌리엄스는는 범실이 늘어나면서 경기를 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서리나가 8차례 더블 폴트를 기록한 반면 안드레스쿠는 3차례에 그쳤다. 범실에서도 안드레스쿠와 서리나는 17-33으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결승전에서 서브 에이스, 위닝샷은 서리나 윌리엄스가 앞섰다. 하지만 경기 내내 범실 관리가 잘 되지 않아 결국 안드레스쿠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서리나 윌리엄스는 서브 에이스에서 9-5, 위닝샷에서는 33-19로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경험이 많은 서리나는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정확도 높은 샷으로 안드레스쿠를 위협했지만 경기를 손에 넣지는 못했다.

결승전에서 안드레스쿠가 많은 활동량도 보여줬다. 안드레스쿠가 1476m를 뛰었고, 서리나 윌리엄스는 1317m를 뛰었다. 강점인 체력을 바탕으로 부상 여파가 남아있는 상대보다 이동거리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리나 윌리엄스를 지도하고 있는 패트릭 모라토글루 코치는 그가 정상에 서지 못한 이유로 무릎 부상 여파를 꼽기도 했다. 모라토글루 코치는 “서리나의 무릎이 좋지 않았다. 그로 인해 결승전에서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은 것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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