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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스타는 역시 가장 중요한 순간에 폭발하는 법이다.

전북 현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40)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1 29라운드 경기에서 1-1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후반 37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동국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북은 전반 42분 로페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25분 김건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홈에서 답답한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 28분 교체로 들어간 이동국이 폭발했다. 후반 3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한교원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강력한 골키퍼 나오는 틈을 타 강력한 오른발 하프발리슛으로 골대 구석을 흔들었다. 특유의 슈팅력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이동국의 활약 속에 승점 3을 획득한 전북은 63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같은 시간 울산 현대가 경남 원정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60을 얻는 데 그치면서 두 팀의 승점 차가 3으로 벌어졌다. 살얼음판 선두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동국의 득점이 터진 것이다.

이동국은 앞선 6경기에서 침묵했다. 7월14일 울산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로 두 달 동안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주로 교체로 출전해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전북에게 승점이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결정적인 득점에 성공하며 우승 레이스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득점을 통해 이동국은 300 공격포인트라는 전무후무 대기록에 한 발자국 가까이 갔다. 현재 이동국은 222골 77도움으로 총 299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득점 1위를 지키고 있고, 도움 부문에서도 염기훈(105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통산 공격포인트 2위는 수원 삼성의 데얀으로 189골 45도움으로 234개를 올렸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염기훈(176개)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라 사실상 이동국 아니면 300 공격포인트를 달성할 선수는 없다.

이동국의 K리그 최초 300 공격포인트 기록 달성은 확실시 된다. 전북은 앞으로 9경기를 더 치른다. 이동국은 골이나 도움 하나만 더 기록하면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현재 7골 2도움을 올린 페이스라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새 기록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사상 첫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던 이동국은 이번 시즌에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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