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4강전 맞대결 화성FC와 수원삼성, 주먹불끈![포토]
화성FC 김학철 감독과 유병수 선수,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과 염기훈 선수가 1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미디어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축구회관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진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선수단 연봉 총액 격차가 20배 이상 나는 두 구단이 FA컵 결승 진출 길목에서 만났다. K리그1 수원 삼성과 K3리그 화성FC는 오는 18일 오후 7시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2019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1차전을 갖는다. 수원은 8강전에서 내셔널리그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승부차기 접전끝에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고, 화성FC는 경남FC에게 2-1 승리를 따내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K리그1(1부리그)팀과 4부리그 격인 K3리그 팀의 대결이니만큼 양 팀은 여러가지 면에서 비교가 된다. 특히 선수단 연봉 총액의 경우 2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지난시즌 직후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원 삼성의 선수단 연봉 총액은 80억원에 달했다. 리그에서 네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하지만 올시즌의 경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지 못해 총액이 다소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3억원 안팎의 화성FC에 비해서는 연봉 총액에서 20배 이상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FC는 FA컵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른 K3리그 구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수원은 4차례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최근 4년 연속 대회 4강에 진출하면서 FA컵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두 팀은 모두 정상 정복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는 완전히 다르다.

화성FC의 꿈은 소박하다. 팀을 이끄는 김학철 감독은 우승 상금으로 선수들이 보너스를 챙겨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15일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FA컵에서 우승을 하면 상금이 3억원이다. 우리의 연봉 총액과 비슷하다. 수원과는 차이가 크다. 그것으로 우리 선수들이 좀 더 넉넉하게 챙겨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공격수 유병수는 “FA컵을 통해 프로에 가보지 못했던 친구들이 좋은 구단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수원은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우승컵이 필요하다. 올시즌 리그 상위리그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FA컵 우승을 통해 내년시즌 ACL 진출권을 손에 넣어야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4강 진출팀 가운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단기전이라는 변수가 쉽지 않는 경기를 예상케하고 있다. 이임생 감독은 “화성FC는 프로팀을 이기고 올라온 팀이다. 우리는 방심하지 않고 이기고 올라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 염기훈도 “어느때보다 간절하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결승에 가서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말했다.

한편 또다른 FA컵 준결승 1차전인 K리그1 상주 상무와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의 맞대결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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