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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KT ‘팔방미인’ 강백호(20)가 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
강백호는 2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전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피날레 당일 홈을 찾아준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도 이어졌다. 강백호는 전날 KT 이강철 감독의 예고대로 7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강백호가 프로데뷔 후 공식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가 5-0으로 앞선 상황 팀 동료 김재윤의 글러브를 빌려 등판한 강백호는 1이닝 14개의 공을 던지며 2타수 무안타 1볼넷 무실점했다. 14개의 공은 모두 패스트볼로 최고 구속은 149㎞ 까지 측정됐다. 강백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 구속이 잘못 찍힌 줄 알았다”며 스스로도 놀라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백호는 선두타자 최영진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후 다음 타자 김도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루로 주춤했지만, 박해민과 김성훈을 각각 유격수 플라이와 땅볼로 막아내 무실점 목표를 달성했다. 처음 맡은 중간계투 역할이었음에도 제 몫을 다했다. 팀의 5-0 리드를 지킨 강백호는 8회초 하준호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벤트성 출전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팬들 역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팬들의 기쁨은 강백호의 호투에서 그치지 않았다. KT는 2회말 황재균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6회 로하스의 2점 홈런, 8회말 승리에 쐐기를 박는 오태곤의 솔로 홈런까지 총 세 번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분 좋은 점수를 챙겼다. KT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고, 최종 성적 71승 2무 71패로 창단 첫 5할 승률 기쁨을 누렸다.
강백호에게도 만족스러운 피날레였다. 프로데뷔 2년 차 시즌 최종 성적을 116경기 타율 0.336(13홈런 65타점 72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강백호는 “올시즌은 배운 것도, 느낀 점도 많았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데뷔 때부터 ‘괴물 신인’, ‘슈퍼 루키’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그다. 지난해 신인상까지 수상하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자신을 향한 기대감은 배가 됐을 터였다. 냉정하고 잔혹한 프로 무대지만 강백호는 잘 버텨왔다. 마지막까지 제 몫을 다하며 데뷔 2년차 시즌을 ‘유종의 미’로 마무리한 강백호는 이제 더 나은 내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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