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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한국인에게 북한전은 다른 A매치에 비해 특별하게 다가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달 15일 평양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1990년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맞대결이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분단국가가 된 남북은 스포츠사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상생해왔다. 종목을 불문하고 때로는 치열한 경쟁자로, 때로는 단일팀에서 함께하는 동료로 뛰었다. 국가대표 스포츠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한 수 위였지만 북한은 강력한 투쟁심으로 한국에 도전했다. 그런 남북대결이 북한에서 열리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팀을 이끄는 벤투 감독에게 북한전은 어떻게 다가올까. 그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외국인이지만 한국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한국 사람들이 남북전을 얼마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태생으로 분단국가 경험이 없다. 하지만 북한은 워낙 특수한 나라라 벤투 감독을 비롯한 외국 코칭스태프들도 한국의 정서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특수한 국가라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벤투 감독도 충분히 알고 있다. 조 편성 이후 많은 질문을 받기도 했고, 협회 차원에서 여러 이야기도 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벤투 감독은 북한전의 특수성을 인지하기보다는 월드컵 예선의 한 관문으로 여기도 냉정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북한전의 경우 다른 경기에 비해 변수가 많다. 이동이나 훈련, 잔디 등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어 벤투 감독도 행정적인 면에 꼼꼼하게 신경쓰고 있다. 벤투 감독은 “감독으로서 제 역할은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항상 우리가 어떤 경기를 치르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이번에도 두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팀을 준비해야 승점 6을 딸 수 있는지만을 놓고 연구하고 있다. 매 경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는데 이 중에는 통제할 수 있는 게 있고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있다. 너무 신경쓰거나 스트레스 받아봤자 할 수 없는 것에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다. 통제할 수 있는 변수에만 노력하고 있다”라며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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