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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폴란드에서 신화가 만들어질 것이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1일 월드컵에 나설 21명 엔트리를 발표했다. U-17 월드컵은 이달 26일 브라질에서 개막한다. 한국은 아이티와 프랑스, 칠레와 함께 C조에 속해 경쟁한다.
이번 대회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직후 열리는 만큼 U-17 대표팀에게 어느 정도 부담이 가는 측면이 있다. U-20 대표팀이 폴란드에서 전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밀어넣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 입장에선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새로운 역사에 도전할 U-17 대표팀 중심에는 K리그 유스 선수들이 있다. 최종 엔트리 21명 중 무려 18명이 K리그 유스 소속이다. K리그에서 유스 명문으로 통하는 포항 산하 포철고 소속 선수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산하인 오산고 선수들이 4명이나 된다. 수원의 매탄고와 대전의 충남기계공고, 광주의 금호고, 대구의 현풍고 등 현재 K리그 유스로 성장 중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지난 여름 열린 K리그 18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엄지성, 베스트 골키퍼상을 받은 신송훈 등 금호고 선수들이 이번 명단에 들어갔다. 축구인 자녀들의 합류도 눈에 띈다. 이을용 제주 코치의 아들 이태석(오산고)과 윤희준 서울 코치의 아들 윤석주(포철고) 등도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최근 한국은 연령대 대회에서 K리그 유스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 U-20 월드컵 때도 K리그 산하 유스팀에서 성장했던 오세훈과 최준, 김현우(이상 울산 현대고)와 전세진(매탄고), 엄원상(금호고) 등이 맹활약했다.
한국의 U-17 월드컵 최고 성적은 8강 진출이다. 1987년 캐나다,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얻은 성적이다. 최근 결과는 좋은 편은 아니다. 2015년 16강에서 멈췄고, 지난 2017년 대회에는 아예 출전하지도 못했다. 이번 U-17 월드컵에서는 K리그 유스의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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