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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폴란드 신화’ 그 이상을 향해.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브라질로 출국했다. U-17 대표팀은 이달 26일 브라질에서 개막하는 월드컵에서 출전했다. 28일 아이티전을 시작으로 프랑스, 칠레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앞선 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참석한 김 감독과 선수들은 “목표는 우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5~6월 폴란드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기운을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남자로는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폴란드에서 20세 형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우리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게 목표다.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주장인 골키퍼 신송훈은 “정말 운동을 많이 했다. 우리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라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역대 한국의 U-17 월드컵 최고 성적은 8강으로 1987년과 2009년 진출했다.

한국은 A대표팀 기준으로 보면 강팀이 아니지만 연령대 월드컵에서는 많은 변수가 일어난다. U-20 월드컵 개막 전까지만 해도 정정용호가 역대 최고 성적은 4강을 넘어 결승에 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자신감이 있다. 거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월드컵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4년 전 기억을 살려 팀을 잘 이끌겠다”라고 말한 배경이다. 김 감독은 2015년 칠레 대회에서 코치로 일하며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두 번째 월드컵인만큼 풍부한 경험으로 팀의 우승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김정수호는 정정용호와는 다른 색깔로 월드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U-20 대표팀의 경우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주 무기로 삼은 반면 U-17 대표팀은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빠른 템포의 공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 감독은 “시작할 때부터 생각해놓고 팀을 만들었다. 스타일에 맞는 선수 선발했다. 현대축구 트렌드인 프레싱과 속도감 있는 공격을 보여주고 싶다. 공격적으로 나가겠다. 대회회를 통해 한국의 색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신송훈도 “공격수들의 압박이 좋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도 우리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성적을 떠나 선수들이 월드컵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기는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월드컵을 통해 큰 무대에 갔으면 좋겠다. 월반을 하든 프로팀에 가든 장기적으로 스타가 나와야 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끝난 후에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경기장에서 본인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보는 사람도 눈을 떼지 못하는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U-17 대표팀은 16일 상파울루에서 나이지리아, 20일 고이아니아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치른 후 28일 아이티와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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