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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니오(왼쪽)와 이동국.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스트라이커가 제 몫을 했지만 두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제 울산이 더 유리해졌다.

K리그1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과 전북의 차이가 35라운드 이후 더 벌어졌다. 울산은 난적 강원을 2-1로 이긴 반면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울산이 승점 75(22승9무4패)로 1위를 지키고, 전북이 72점(20승12무3패)으로 3점 뒤진 2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라운드까지 두 팀은 승점 1점 차이였지만 이제 3점 차가 됐다. 우승 트로피가 울산 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스트라이커들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울산의 주니오는 전반 3분과 10분, 불과 7분 간격으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가 좋은 울산은 주니오가 이른 시간에 2골이나 넣으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한 골을 허용하긴 했으나 무난하게 리드를 지키며 결과를 챙겼다. 2골을 추가한 주니오는 리그 18골로 수원의 타가트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전력이 센 파이널A에 속해 득점 선두 경쟁에서 불리하지만 몰아치기 본능을 발휘하며 추격에 성공했다. 울산은 2015년 김신욱 이후 4년 만의 득점왕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주니오의 타가트 추격은 울산의 선두 수성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싸움을 벌이는 시점에 소중한 골이 승점 3을 안겼고, 때마침 전북의 무승부로 더 가치 있게 됐다. 울산은 다음 경기서 서울을 상대한다. 서울을 이기고 37라운드 전북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위 및 승점 차를 유지하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반면 전북은 이동국이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00 공격포인트라는 새로운 역사를 세웠지만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전북은 서울의 철저한 수비 축구에 막혀 위력을 상실했다. 전반 20분 황현수에게 세트피스로 실점한 후 더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위기의 순간 등장한 선수가 이동국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간 이동국은 종료 5분 전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슛으로 동점포를 터뜨렸다. 이동국의 골은 개인 통산 300번째 공격포인트로 연결됐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222골 77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99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골 하나를 추가하면서 223골로 공격포인트 300개에 도달했다.

사실상 깨지기 어려운 불멸의 대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산 공격포인트 2위는 수원의 데얀(234개)으로 아직 현역이지만 이동국에 60개 이상 뒤져 있다. 3위는 이미 은퇴한 친구 김은중(179개)라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동국은 2골을 더 넣으면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기록도 달성할 수 있다. 전북 입장에서는 이동국의 대기록이 승리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 날 무승부로 전북은 우승과 한 발자국 멀어졌다. 울산과 전북 모두 3경기씩을 남겨놓고 있고, 맞대결도 있지만 울산 페이스가 워낙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맞대결까지 지금 승점 차가 유지될 경우 전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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