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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예상했던대로다. 프리미어12 2연패를 노리는 한국야구대표팀의 예선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대투수’ 양현종이 출격한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C조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에 참가하는 출사표를 밝혔다. 4년 전 열린 1회 대회 때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대회 2연패와 더불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 획득을 노린다.
한국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와 C조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슈퍼라운드 진출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1차전의 중요성은 김 감독과 선수단 모두 잘 알고 있다. 김 감독도 9월부터 “호주전이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첫 경기를 잡고가면 무난히 3연승으로 일본 갈 수 있다”면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경기에 나설 한국의 선발 투수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김 감독의 선택은 양현종이었다.
소속팀 KIA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면서 양현종은 첫 소집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여유있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훈련 일정에 맞게 정상적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최상의 피칭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고, 지난 1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1차 평가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2이닝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평가전을 통해 양현종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김 감독은 호주 격파의 선봉장으로 양현종을 내세웠다. 김 감독은 “양현종이 시즌을 일찍 마치고 대회 준비 기간이 넉넉했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들었다”고 양현종의 선발 낙점 이유를 설명했다.
푸에르토리코와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낙승을 거둔 대표팀이지만 어디까지나 평가전일뿐이다. 슈퍼라운드 진출을 놓고 펼치는 본 대회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차원이 다르다.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감독도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순 없지만 호주와 첫 경기는 초반부터 많은 점수가 나진 않을 것이다. 우리 투수들이 호주 타선을 막아가는 동안 타자들이 만들어낸 득점 찬스를 잘 살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년 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복병 이스라엘을 상대로 1차전을 내줬고, 이후 스텝이 꼬이면서 최종 성적 1승 2패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WBC에 참가했던 여러 선수들이 현 대표팀에도 포진해있다.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제 2의 ‘고척 참사’는 막겠다는 일념하에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김 감독은 “첫 경기 중요성은 선수들 모두 알고 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김경문호의 닻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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