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강민호 헬맷 속 눈길 끄는 문구 '너무 내려놨나?'
롯데 포수 강민호가 힘껏 스윙을 하고 있다. 헬멧 안쪽 히메네스를 따라한 표적과 초심, 하심(나를 내려놓는 마음, 겸손 등 의미)이 눈길을 끈다.2014.07.01목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47번이 나하고 잘 맞는 것 같다.”
롯데 포수 강민호(29)가 5일 자신의 등번호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면서 한 말이다.

강민호의 등번호 47번은 롯데의 레전드 포수 임수혁(은퇴)의 개인통산 홈런 갯수와 같다. 롯데 입단 이듬해인 2005년부터 임수혁을 롤모델로 삼아 최고 포수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47번을 달게 됐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까. 강민호는 4일 사직 SK전에서 2-1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0호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47번째였다. 자신의 등번호와 똑같았다.

다음날 47이란 숫자가 화제에 오르자, 강민호는 “47번이란 숫자가 나와 잘 맞는다. 임수혁 선배님의 홈런 갯수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인연이 닿는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4홈런, 2008년 19홈런을 기록한 뒤 2009년 9홈런에 그쳤으나 2010년 23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작성한 이후 2011년 19홈런, 2012년 19홈런, 2013년 11홈런을 각각 터뜨리며 꾸준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임수혁의 홈런 갯수를 넘겠다는 목표는 이미 달성한지 오래다. 그는 5일 현재 135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47번은 강민호에게 포수의 상징과도 같은 번호이다.
하지만 47번은 주로 투수들이 사용하는 등번호이다. 특히 LG의 레전드투수 이상훈(고양 원더스 코치)이 47번을 달면서 좌완투수들의 상징이 됐다.

삼성 권혁, SK 박희수, KIA 박경태, 한화 윤근영, 넥센 하해웅 등 좌완투수들이 47번을 달고 있다. 제 10구단 KT의 신인 좌완투수 조현우도 47번이다. 우완투수로는 두산 홍상삼이 유일하다. 포수로는 LG 조윤준이 강민호와 함께 47번을 달고 있는데, 그 역시 이상훈의 존경심을 배번에 담았다. 야수로는 NC 나성범이 유일하다. 그러나 나성범이 투수로 입단했다가 타자로 전향한 것을 떠올리면 금세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성범의 47번은 대학 때부터 정들었던 번호이다.
부산 | 박정욱기자 jwp9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