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_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 ‘U+카카오내비‘ 선보여
문현일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2담당(왼쪽)과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 전무가 U+카카오내비 출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LG유플러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LG유플러스가 KT 원내비와 연합 결별을 선언하며, 카카오를 선택했다. 그동안 ‘1위 사업자·더 잘하는 사업자’와 협력해 사업 확장을 꾀해 온 기조를 이은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가 보유한 모빌리티 역량을 토대로 향후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 기반 자율주행·모바일 내비게이션 등 미래 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2일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모바일 내비게이션 ‘U+카카오내비’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날부터 기존 원내비를 사용하던 LG유플러스 고객들은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통해 U+카카오내비를 이용할 수 있다.

◇ 모바일 내비 시장 ‘양강 구도’ 굳히기

LG유플러스가 카카오와 손을 잡으면서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양강 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은 SK텔레콤의 T맵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다. 이어 카카오내비가 약 30%, 원내비가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T맵과 카카오내비의 양강 구도가 두드러진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원내비와 결별하고, 카카오와 손을 잡으면서 양강 구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비는 지난 2017년 KT와 LG유플러스가 연합해 만든 모바일 내비게이션이다. 당시 SK텔레콤의 T맵 독주에 맞서 힘을 합쳤지만 사실상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LG유플러스가 KT와 원내비로 통합한지 2년여 만에 카카오내비로 갈아탄 셈이다. 이는 LG유플러스가 KT와 연합한 원내비로 넘지 못했던 T맵의 독주를 카카오내비와 손잡으며 ‘T맵 넘기’에 재도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협력은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9월 ‘5G 기반 미래 스마트 교통 분야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양사는 내비게이션 플랫폼과 모빌리티 사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와의 협력에서 LG유플러스가 빠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지난 9월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카카오내비부터 협력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더 잘하는 사업자와 협력을 지향해 왔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선 네이버, 미디어 콘텐츠에선 넷플릭스·구글과 협력하는 것도 이 같은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KT 원내비, 독자생존 전략 있나

LG유플러스가 KT 원내비와의 협력에서 빠지면서, T맵·카카오내비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KT는 독자적으로 원내비 가입자 유치에 나서 점유율을 확보하거나, 새로운 협력사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셈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기존에 가입자 통계를 낼 때 LG유플러스와 원내비로 묶어서 통계를 낼 때도 있었지만, 각자의 서버를 갖고 별도로 운영해 왔다”면서 “KT의 원내비 가입자는 110만명, LG유플러스는 58만명(10월 기준) 수준인데, 협력 당시에도 가입자가 다르기 때문에 KT가 LG유플러스의 유입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었다. 결국 KT에 영향을 미치거나 달라진 건 없다”고 밝혔다.

이는 KT와 LG유플러스가 원내비로 명목상 협력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데이터 공유, 신규 서비스 등과 관련해선 독자노선을 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KT 측은 외형적인 측면에서 T맵·카카오내비와 원내비 간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진 것에 대해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외형적으로 봤을 때 T맵·카카오내비와 점유율 격차가 벌어진 것은 맞다. 이는 KT가 따라가야 할 문제”라면서 “다만 원내비는 KT 독자기술로 구축해 직접 운영하고 있고, 그 기간이 경쟁사에 비해 짧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업과 모바일 내비 서비스를 협력할 계획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