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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와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친개라 비난했다’는 한 케이블TV 진행자 트윗을 인용해 “조 바이든은 졸리고 아주 느릴 수는 있지만 미친개는 아니다. 그보다는 낫다”면서 “하지만 나는 위원장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당신은 빨리 행동하고,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북미 실무협상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결렬된 후 이와 관련해서 별다른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에 이번 트윗은 ‘3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협상을 재개하자는 뜻을 공개적으로 직접 밝힌 것으로 여겨진다.
비핵화 진전 시 상당한 안보적·경제적 상응 조치를 취할 수 있음도 간접적으로 표현됐다.
대화·협상 시한을 연말까지로 제시해온 북한에 대해 ‘빨리 행동에 나서라’며 압박한 것은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이번 트윗은 앞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태국에서 가진 회담을 통해 이달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발표한 지 10시간 만의 일이었다.
북한은 ‘올해 공중훈련이 조정될 수 있다’는 미국 입장에 대해 환영한 바 있다.
때문에 미국이 ‘선의’로 연합 공중훈련 연기를 결단한 만큼, 북한도 이에 상응해 협상 재개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미국은 실무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뤄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그간 대화 신호를 주고받았던 북미가 조만간 다시 실무협상을 가질 가능성은 커졌다.
leej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