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부드럽게 스며들어 강렬하게 증폭한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의 3집 ‘아르모니아’는 악기는 최소로 줄이고 4명의 목소리만으로 더욱 깊어진 음악을 선보인다. 하모니라는 의미의 ‘아르모니아’에 어울리는 목소리다.
데뷔 3년차 포르테 디 콰트로는 데뷔앨범인 1집 ‘포르테 디 콰트로’, 2집 ‘클래시카’, 2.5집 ‘컬러스’에 이어 3집 ‘아르모니아’까지 차근차근 성실하게 자기만의 길을 걸어왔다. 1집으로 팀을 알리고, 2집에서 클래식에 더 집중하고, 2.5집에서 멤버 각자의 색깔을 보여줬다면, 3집에서는 힘을 더욱 빼고 멤버들의 목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고훈정은 “전체적인 앨범의 특성은 힘을 많이 뺐다는 것이다. 그동안 강하고 화려한 음악을 들려줬다면 힘을 빼고 더 편안하게 저희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서정적이고 미니멀한 앨범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풀 오케스트라 대신 송영주 콰르텟과 스트링 콰르텟 여덟명의 연주자만 참여해 피아노, 베이스, 기타, 드럼 등 최소의 악기를 사용했고 신디사이저 등 인공 소리를 배제해 아날로그의 맛을 강조했다. 선곡 역시 1집에서는 팝부터 클래식까지 다뤘고 2집에서는 여러 교향곡과 클래식을 다뤘다면 3집에서는 4명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곡들을 골랐다.
|
이벼리는 “3집까지 달려오면서 되돌아봤을 때 우리의 의사나 노력에 대한 성과가 잘 나온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손태진도 “그동안 앨범을 낼 때마다 시행착오가 있었다. 늘 열심히 했지만 지나고 나면 부족한 게 보였다.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변수를 최대한 제어했다. 그런 점에서 계획한 것의 80% 정도가 완성된 만족할 만한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역시 “5점 만점에 4.5점을 주고 싶은 앨범이다. 마음이 복잡할 때 들으면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가장 애정을 가진 곡으로 고훈정은 ‘Notte di luce’, 김현수는 ‘백합처럼 하얀’, 이벼리는 ‘라크리모사’, 손태진은 ‘아스트라’를 각각 꼽았다. 네명의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뤄 사람이 악기처럼 느껴지는 곡들이다.
고훈정은 “‘백합처럼 하얀’을 녹음할 때 한 명씩 노래를 해봤는데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네명이 같이 녹음실에 들어가 녹음을 했다. 조금 부정확했지만 그 질감이 더 인간적이고 따뜻했다. 아날로그의 맛이 담겨있는 노래”라고 말했다.
현재 3집 발매를 기념해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고 있다. 광주(11월 9일), 서울(11월 16~17일), 부산(11월 30일) 공연을 마쳤고 수원(12월 7일), 대전(12월 21일), 성남(12월 25일), 대구(2020년 1월 5일)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고훈정은 “콘서트 역시 화려함 보다는 잔잔함 안에서 음악적 변주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손태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뮤지컬 엔딩처럼 끝내고 싶어 커튼콜도 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
늘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힘을 내서 노래할 수 있다는 이들은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야외 공연을 하다가 비가 오면 같이 비 맞으면서 공연을 했다. 그러면서 팬들과 추억이 많이 쌓였다.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같이 쌓아가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수는 “노래하는 직업은 사실 힘들다. 공연을 하기 전에는 긴장도 많이 한다. 힘들지만 공연을 하고 나면 너무 좋다.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모습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더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단련한다.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벼리는 “노래를 할 때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스트레스가 컸다. 2.5집 이후 고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교정을 받기 시작했다. 밤잠을 설칠 정도로 발성만 생각했고 밤에 길에 나가서 노래를 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하니 예전보다 더 단단한 소리를 만들 수 있었다. 예전엔 두 곡을 연달아 부르면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는데 이제는 끄떡없다. 스스로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 팬 분들 덕분에 더 각고의 노력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훈정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관리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요즘에는 큰 소리보다 얇아도 선명하고 가벼운 소리를 내려고 노력한다. 또 노래를 부를 때는 더 예민하게 정확하게 노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JTBC ‘팬텀싱어’가 내년 시즌3로 돌아온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저희가 도전할 때는 국내에 롤모델이 없었다. 지금은 저희를 롤모델이라고 봐주신다. 그런 면에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사중창 크로스오버 팀들이 많이 나와 대중들에게 클래식을 전파하는 구실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