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동국 \'우승트로피는 우리 것\'
2019 K리그1 전북 현대와 강원FC의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동국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19. 12. 1.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2009년 우승때 만큼이나 감격스럽다.”

모라이스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전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울산이 포항에 1-4로 패하면서 두 팀은 승점 79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전북(72득점)이 울산(71득점)에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창단 첫 3연패의 겹경사도 맞았다.

이동국은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고무열과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9년부터 전북의 7번 우승을 모두 경험한 이동국에게도 올시즌 우승은 남달랐다. 그는 “너무나 감격스럽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 처음 우승했을 때 만큼의 감격스러운 우승인 거 같다”고 말했다. 2위를 했지만 경쟁자였던 울산을 향한 박수도 보냈다. 이동국은 “울산이 올시즌 좋은 경기를 해왔다. 예전에는 이 정도의 승점이면 우승 결정을 지었을 상황이지만 울산이 끝까지 왔다. 저희는 힘들었지만 팬들은 재밌게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우승컵 들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운도 좋았던 거 같다. 기적이 저희한테 다가온 거 같다”고 연신 감격스러워했다.

-경기 소감은?

저희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울산의 경기 결과도 봐야되고 중요한 건 이겼을 때 상황이기 때문에 반대편 경기 신경쓰지 말자. 우리꺼 해놓고 난 다음에 결과를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팬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서 원하는대로 되고 있구나 라는 걸 알았다. 포항이 이기고 있다는 걸 본 순간 전율이 일었다. 우승 가능성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감격스럽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 처음 우승했을 때 만큼의 감격스러운 우승인 거 같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울산과 맞대결에서 승점을 나눠가졌는데 아쉬웠다. 그때 승점 3을 가져왔더라면 자신감이 들었을텐데 아쉽다. 어제까지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사기나 집중력도 좋지 않았는데, 해야 될 거만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승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우리가 못했다기보다는 울산이 좋은 경기를 해왔다. 예전에 이 정도의 승점이면 우승 결정을 지었을 상황이지만 울산이 지금까지 왔다. 저희는 힘들었지만 팬들은 재밌게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겨야 되는 경기에 비기기도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우승컵 들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운도 좋았던 거 같다. 기적이 저희한테 다가온 거 같다.

-

어수선한 상황이 많았을 거 같은데.

전북에 와서 처음에 임대를 많이 보내고 이적도 많이 한 거 같다. 감독님 스타일일 수도 있고, 정해진 선수 기용을 하면서 큰 틀 변화를 주지 않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올시즌 우승을 한 것이 그 전의 힘들었던 부분 잊어버릴 수 있을 거 같다.

-베테랑으로서 어떤 역할

팀을 똘똘 뭉치기 위해서 경기장에 자주 못 나가는 선수들 마음까지 다독여줘야 했다. 선수들하고 단합이 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거 같다.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을 모으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2016년 역전 우승을 당했는데.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자꾸 꺼낸다. 추가 시간 4분이 그렇게 길었다. 시간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이런 기적이 우리한테도 오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믿겨지지 않는다.

-11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는데.

이기기 위해선 골이 필요했던 순간이었다. 아쉽게 생각한다. 후반이 있다는 그런 생각이었는데, 찬스를 많이 잡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10년 두자릿 수 골을 해왔는데 끊어져서 아쉽지만 이보다 더 값진 걸 얻었다. 만족해야 될 거 같다. 10명 이상의 선수들은 아마 오늘 이후로 협상을 진행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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