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라건아 \'수비 다 따돌렸어\'
2019~2020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경기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 KCC 라건아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양=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전주 KCC가 원정에서 고양 오리온을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KCC는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오리온과 경기에서 88-72(22-12 20-18 23-24 23-1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연승 행진을 이어간 KCC는 시즌 15승(10패)째를 수확하며 2위 안양 KGC인삼공사(15승 9패)를 압박했다. 반면 홈에서 반등에 실패한 오리온은 시즌 18패(7승)째를 당하며 6연패 늪에 빠졌다.

양팀의 정반대의 분위기 속에서 이날 경기에 임했다. KCC는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아님에도 꾸역꾸역 승리를 챙기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KCC 전창진 감독은 “지금 우리가 3위에 올라있지만 6위와 경기차가 적지 않나. 1~2경기만 지면 바로 순위가 추락할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항상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설명했다. 적당한 긴장감 속에서 집중력있게 경기를 치르다보니 성적이 따라온다는 설명이다. 반면 공수에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오리온은 좀처럼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허일영의 부상, 최진수의 부진이 겹쳤고, 이승현도 100% 컨디션이 아니다.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조던 하워드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악재속에서 반등의 동력을 얻지 못해 성적도 추락했다. 추일승 감독은 “아직 중위권과 차이가 크지 않다. 선수들에게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안되는 점을 보완해서 반등하자고 주문했다”며 선수들의 분전을 주문했다. 오리온은 최근 맞대결에서 KCC를 꺾은 바 있어 이날 승리를 기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시종일관 KCC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1쿼터 잡은 기세를 경기 내내 이어갔다. 오리온보다 신장에서 열세에 놓여있는 KCC지만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오리온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오리온은 공격에서 신장 우세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제공권 싸움에서도 밀렸다. 이는 곧 필드골 차이로 이어졌다. 1쿼터 KCC가 18번 슛을 던져 10개를 넣은 반면, 오리온은 14개 시도에 4개밖에 넣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쿼터 주포 이승현이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나가면서 오리온은 공수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KCC는 한 번 잡은 리드를 절대 내주지 않았다. 빠르고 한 발 더 뛰는 움직임으로 상대적으로 기동력이 떨어지는 오리온의 약점을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라건아가 23점 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송교창(1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찰스 로드, 유현준, 정창영(이상 10점)도 두 자릿 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오리온은 보리스 사보비치가 19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최진수(16점)와 한호빈(12점)이 분전했지만 경기 초반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무엇보다 턴오버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추 감독의 걱정거리인 하워드는 이날도 11분을 뛰며 단 2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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