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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왼쪽) 감독과 신태용 감독. 사진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신태용(49) 감독이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베트남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60) 감독과 내년 6월 맞붙는다.

신 감독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1년 넘게 야인으로 지내왔다. 중국과 일본 등 여러 제안이 있었지만 신 감독의 선택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이었다. 성인대표팀 뿐 아니라 올림픽대표, 20세 이하(U-20) 대표팀까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26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계약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를 맡으면서 동남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동남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은 물론 지난 10일에는 동남아시안게임(시게임)도 60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베트남을 명실상부한 동남아시아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공교롭게도 베트남은 시게임 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고 감격을 누렸다.

박 감독은 SEA게임 우승 후 U-23 대표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지인 통영에 머물렀는데, 도전을 앞둔 후배 신 감독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남기도 했다. 그는 “(신 감독이) 1년 5개월 정도를 쉰 것 같다. 타국에서 감독을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많다. 잘 파악해서 가장 적합한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곳이 좋지 않겠나 선배로서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두 감독은 K리그에서 총 10차례 만났다. 신 감독이 과거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이끌 당시, 박 감독은 전남과 상주 소속으로 3시즌(2009년, 2010년, 2012년)에 걸쳐 마주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신 감독이 8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에 함께 속해 있다. 5경기를 치른 현재 베트남(3승2무·승점 11)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조 선두에 올라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5패)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다. 두 팀은 내년 6월4일(한국시간) 베트남에서 정면승부를 펼친다. 두 한국인 사령탑의 양보 없는 지략 싸움도 또 하나의 흥미 요소를 선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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