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사진| 동효정 기자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일본 불매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9% 급감했으나 지난달보다는 증가했다.

26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1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696만엔(73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인 8억169만엔(84억9000만원)에서 99.1% 감소한 금액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전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05년 1억9950만엔(21억1374만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85억7813만엔(908억87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에 경제 규제 조치를 발표했던 지난 7월 이후 10월까지 넉달간 수입된 일본 맥주는 5억480만엔(53억원)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31억4188만엔(333억769만원)보다 84.0% 줄었다.

올해 11월 수출량은 용량 기준으로는 5만5060L(리터)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량은 826만739L였다. 다만 이는 지난달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 실적이 전혀 없었던 것과 비교해서는 소폭 상승한 수치로 일각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에서 통상 ‘니혼슈’(日本酒)라고 불리는 청주의 한국 수출액은 지난 10월 250만엔(2651만원)에서 11월 2364만엔(2억5062만원)으로 늘었고, 소주 수출액은 75만엔(795만원)에서 767만엔(8131만원)으로 신장했다. 인스턴트 라면 역시 지난 10월에 한국 수출액이 제로였는데 지난달에는 90만엔(954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맥주를 비롯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일본 정부가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을 규제하면서 촉발됐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일본 제품 목록이 공유되고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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