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동국-모라이스 감독 \'팬들과 우승의 하이파이브\'
2019 K리그1 전북 현대와 강원FC의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동국과 모라이스 감독이 우승메달을 목에 건 후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 12. 1.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기둥 역할을 할 ‘식사마’의 마음은 돌렸다. 이제 베테랑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마무리하는 일이 남았다.

전북은 지난달 큰 고비를 넘겼다. 최강희 감독 시절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한 김상식 코치가 사임 의사를 표했기 때문이었다. 김 코치는 조제 모라이스 감독에게 부족한 선수 정보를 전달할 뿐 아니라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달래며 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그런 김 코치가 돌연 팀을 떠나겠다고 한 것은 은퇴 후 쉴 새 없이 일해 심신이 지쳤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K리그에서 지도자 P급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시간도 필요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위해서는 김 코치가 반드시 필요했고, 전북은 잔류를 위한 설득에 나섰다. 처음엔 확고하게 팀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던 김 코치는 구단의 적극적인 만류와 설득에 결국 뜻을 돌려 잔류를 선택했다. 김 코치 역시 자신이 자리를 비우면 팀에 큰 공백이 생긴다는 점에 공감한 결과였다. 전북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고심 끝에 김 코치가 팀에 남기로 했다. 전북에게는 다행인 일”이라고 밝혔다.

큰 산을 넘은 전북에게 남은 과제가 또 있다. 전북은 아직 FA 자격이 된 이동국, 이용 등 노장 선수들과의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북은 최 감독이 있던 때부터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 문화를 구축했다. 나이가 있어도 실력이 따라주면 의심 없이 손을 내밀어왔다. 특히 이동국의 경우 지난 몇 년간 빠짐 없이 재계약을 맺었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40세를 넘은 많은 나이라는 편견을 깨고 지난 시즌에도 전북 공격의 핵심 구실을 했다. 이동국과 함께 이용 역시 재계약 대상자다. 이용은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 이제 30대 중반이 되지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어김 없이 받고 있을 정도로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북은 두 선수와 2020년에도 함께 간다는 기조를 세웠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이동국, 이용은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일찌감치 재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달리 좀처럼 계약 완료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새해가 넘어간 시점이지만 흔히 말하는 ‘오피셜’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팀 변화가 크고 영입 대상 선수가 많아 여러 일을 함께 처리하다 보니 미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갑자기 두 선수가 전북을 떠나 다른 팀들과 협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스페인으로 동계훈련을 떠나기 전에는 계약이 마무리돼야 두 선수도 홀가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이동국과 이용은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들인만큼 빠르게 매듭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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