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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연패와 부상. 악재가 겹친 원주 DB는 ‘에이스’의 복귀를 기다린다.
윤호영 허웅 등이 버티고 있는 탄탄한 선수층에 KBL 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김종규까지 영입한 DB는 시즌 초반만 해도 우승 후보로 언급됐다. 그러나 최근 DB의 기세엔 좀처럼 힘이 실리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서울SK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65-89, 16점 차로 완전히 무너지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탓에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사령탑의 고민도 더욱 깊어졌다. 이상범 감독은 시즌 시작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3김(김태술, 김민구, 김종규)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콕 집어 언급할 만큼 새로운 자원들에 거는 기대가 컸다. 팀 핵심 전력 허웅과 윤호영이 모두 부상으로 벤치 신세가 되자 ‘3김’ 세 사람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매 경기 풀타임 가까운 시간을 소화했고,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이 감독은 “김민구의 경우 한 경기를 풀로 뛰고 나면 2~3경기는 원포인트로 활용해야 한다. (김)현호도 부상이 있지만 억지로 끌고 가고 있다. 부상이 잦아 팀 전력이 들쑥날쑥 한다”고 호소했다. 김태술도 체력 문제로 고전 중이다. 이 감독은 “김태술을 후반에 배치하려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건데 선수들 줄부상 때문에 당겨썼더니 힘들어하더라. 본인 밸런스가 깨지니 자신감도 하락했다”고 털어놨다.
확실한 전환점이 필요하다. DB가 ‘에이스’ 두경민(29)의 복귀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이유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두경민은 오는 8일 제대를 앞두고 있다. 이후 DB의 즉시 전력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만큼 DB의 ‘에이스’로 든든하게 활약해왔다. 이 감독 역시 “(두) 경민이가 오면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를 표했다.
관건은 ‘적응’이다. 이동 거리가 많지 않은 상무 경기와 다르게 KBL 리그는 지방과 수도권을 오가며 홈·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아무래도 제대 후에 KBL에서 잘하기는 힘들다. 아마농구 2년과 프로농구는 완전히 다르다”며 걱정을 드러낸 이 감독은 “원정과 홈을 오가느라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많은데 상무 농구는 그게 아니다. 연전과 지방 경기까지 다 치르는 KBL 시스템에 적응하려면 피곤할 것”이라 우려했다.
초반 적응기는 사실 당연한 절차다. 제대로 된 선수 운용이 어려운 DB에 두경민은 분명 필요한 존재다. 이 감독 역시 “경민이도 초반엔 고생하겠지만, 우리팀 가드 시스템에서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활용법도 확실하다. 우선은 앞선에 배치해 공격 중심을 잡고, 김종규와의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감독은 “복귀 후엔 앞선에 효과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많은 분이 경민이가 공격을 잘한다고 얘기하시는데 수비도 좋은 편이다. (김종규를 포함해) 튼튼한 선수가 둘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에이스’의 복귀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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