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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우한과 인근 지역 체류 교민을 수송하기 위해 띄우는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한다.

이에 대해 회사 대표로서 솔선수범해 대한항공 직원들을 책임지고자 앞장서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이라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의전 등의 문제로 함께 타는 직원들이 불편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의 탑승에 대해 승무원들의 자발적 탑승에 대한 감사와 솔선수범해서 어려운임무에 동참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입되는 대한항공 기종은 A330(약 300명 탑승)과 B747(약 400명)으로, 탑승 승무원은 노조 간부(상근) 3명과 대의원 10명을 포함한 지원자 30여명으로 꾸려졌다.

또한 해당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명과 전세기를 운항할 기장과 부기장과 승무원 등이 탑승할 예정이다. 전세기를 운항할 기장과 부기장 및 객실 승무원 등까지 더하면 총 42명이 탑승하는 셈이다.

앞서 정부는 항공기 2대에 나눠 한국으로 데려오려 했지만 중국 측이 허가를 지연하면서 B747 1대에 350명가량만 우선 수송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탑승을 놓고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심해진 상황에서 이미지 개선을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조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만큼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한진칼 2대주주인 KCGI가 지속적으로 총수 일가에 공격적인 일침을 보이고 있는 데다 누나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도 의견충돌로 지분확보가 보장되지 못해 경영권 방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전세기에 탑승한 승무원에 대한 보상 등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없어 동승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