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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지난해 주행거리 300㎞ 대에 머물렀던 전기차가 올해는 400㎞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차량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아울러 충전시간도 크게 단축돼 20분 충전으로 80%~100% 충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기 전기차를 살펴보면 406㎞ 주행이 가능한 코나 일렉트릭, 385㎞ 주행 가능한 니로 EV, 386㎞ 주행 가능한 쏘울 부스터 EV 등 소형차량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차량은 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 차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이다 보니 충전이나 주행효율 면에서 최적화가 어려웠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2021년까지 개발하고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네시스 또한 올해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후 내년 전기차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내년부터 프리미엄 전기차들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벤츠 EQC 등 고급·고성능 전기차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며 이들 차량은 기존 전기차들과 달리 빠른 가속능력과 400㎞ 이상 주행 가능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고 수준의 350kWh급 고출력·고효율 충전시설 ‘하이차저(Hi-Charger)’를 경기도 고양시에 마련했다. 하이차저는 50kW급 급속충전기보다 7배나 높은 350kW 출력을 자랑해 800V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도 20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현재 전기차의 충전시간은 차량의 충전기와 배터리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대체로 완속충전 시 6~10시간, 급속충전 시 1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또한 주행거리도 300㎞ 중후반에 그쳐 주유소보다 부족한 충전시설과 충전시간에 따른 불편함이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20분 충전/500㎞ 주행이 가능해진다면 충전과 주행에서 일반 내연기관 차량 대비 큰 불편함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도 충전소 지정사업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있어 기존 주유소들은 물론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속속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주유소와 대형마트, 카페, 드라이브스루 매장 등을 통해 충전소를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이후 2300여 곳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GS칼텍스 역시 LG전자와 손잡고 직영주유소 7곳에 전기차량용 충전기를 설치했다. 충전시간이 주유시간보다 긴 만큼 카페와 편의점 등을 더해 복합공간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체적인 구상도 내놓았다. SK에너지 역시 주유소에 충전기를 더한 복합 주유·충전소를 2023년까지 190곳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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