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김남길이 하정우와의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김남길에게 있어 지난 2019년은 여느 해보다 남다른 해였다.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를 통해 ‘2019 SBS 연기대상’ 대상 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기세를 이어 받아 김남길은 2020년을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으로 열게 됐다.

흔적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나선 아빠 앞에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은 ‘클로젯’에서 퇴마사 경훈 역을 연기한 김남길은 유쾌한 듯 하면서도 알쏭달쏭한 인물을 그려내며 극의 힘을 더했다.

-‘클로젯’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

오컬트 장르를 표방하지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길지 않으면서 임팩트 있게 잘 담겨서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사운드도 굉장히 좋았다. ‘무뢰한’에서 함께 했던 음악 감독님이 참여하셨는데, 음악이 굉장히 좋더라. 이번 영화를 통해, 알고 있음에도 음악의 힘이 새삼 다르다는 것을 더욱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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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훈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려 했는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상원의 이야기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 밖에 없었다. 상원과 이나 부녀 관계의 메인 이야기 안에 경훈이가 녹아들어 튀지 않게 조력자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생뚱맞아 보이지 않고 스며들도록 연기했다.

-평소 김남길도 공포 영화를 잘 못본다고 했는데, 촬영하며 무섭진 않았나?

전혀 못 보는 편이다. 주변에 물어봤었는데 촬영할 때는 무섭지 않다고 하더라. ‘클로젯’ 촬영장은 코미디 영화처럼 즐거워서 오히려 웃으며 촬영했다. 완성된 것을 보니 새롭더라. 촬영할 때는 너무 즐거워서 이게 공포영화가 될 수 있을까 싶었다.

김남길
배우 김남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몸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매 작품을 돋보인 김남길인데, 이번 작품은 어땠는지?

다행히 무탈하게 지나갔다. 액션 연기를 하며 다치거나 뼈가 부러지는 일은 종종 있을 법하다. 잘 하는 분들은 잘 안 다치는 편인데, 저는 가끔씩 열정이 과하다 보니 그렇다. 개인적으로 액션에 배우의 감정이 들어가면 조금 다르다 생각한다. 그런 욕심을 내다 보니 다치는 경우가 많다. 저 뿐만 아니라 그런 배우들이 많다. ‘클로젯’을 촬영하며 수월할 줄 알았는데, 소품을 이용해 정서적인 것을 넣어 연기를 한다는 것이 액션과는 다르고 생각보다 어려워 애를 먹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퇴마사 캐릭터는 꽤 많이 나왔는데 차별점을 두려 한 점은?

저는 항상 그랬다. ‘열혈사제’ 때도 그렇고, 사람들이 “몇 번 나와서 식상하지 않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때마다 누가 만들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했다. 소재의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어도, 다른 방향으로 표현하면 다르다 생각했다. 퇴마와 관련된 영화에서 기본적인 인물의 직업이 종교적인 부분이 많았다. 이번에는 종교를 떠나 토속 신앙에 바탕을 갖고 있는 퇴마를 찾아보자 했다. 한달 동안 주술에 대해 찾아보고, 연습을 했다. 여러 주술을 합쳐서 상황에 맞는 주술을 만들었다. 아무래도 그냥 받아서 하면 내 것처럼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했다.

-하정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현실적으로 친했던 배우들이 작품을 하며 더 친해질 수도 있고 작품을 하며 몰랐던 모습들을 보거나 더 예민해질 수도 있다. 책임감 등 여러 감정이 들어가면 알고 있었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좋은 배우는 늘 한결 같다고 생각하는데, 정우 형은 참 한결 같다. 그런 부분을 보며 잘 맞았다. 좋은 배우들이 모여서 함꼐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기에 정우 형과 진지한 것도 해봤으니 정통 코미디 영화와 같은 그런 것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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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