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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헤르타 베를린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난 극단적 선택의 임무를 맡았다.”

77일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 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헤르타 베를린 감독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헤르타 베를린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총 7800만 유로(약 1023억 원)의 지출을 통해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많은 영입 자금을 활용했다.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는 타이밍에 클린스만 감독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단도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시즌중에 물러날 경우 성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케이스는 다소 다르다. 그는 지난해 11월 27일 헤르타 베를린의 사령탑직을 맡았다.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던 헤르타 베를린은 클린스만 감독을 소방수로 선택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체제에서 헤르타 베를린은 강등권에 탈출하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일단 만들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팀을 안정화 시켰고, 강등권에서도 탈출시켰다”고 전한 뒤 “내가 필요한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의 믿음이다.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감독직을 이어갈 수 없다”고 사퇴의 배경을 밝혔다.

헤르타 베를린은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클린스만 감독 사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