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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극장가가 ‘초비상’에 걸렸다.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극장가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전국적으로 지역 사회 감염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줄어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2일 일일 총 관객수는 29만 2750명이다. 이는 지난주 같은 요일인 15일 62만 8308명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일주일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모이는 주말 급격히 낮은 관객수로 얼어붙은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개봉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 ‘1917’(샘 멘데스 감독),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 등도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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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신작들도 비상이다. 다채로운 장르의 신작들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지만, 코로나19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은 개봉을 연기한다. ‘사냥의 시간’은 25일 언론시사회를 예정했지만 이 역시도 취소했다. ‘사냥의 시간’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기에 갑작스런 사태로 인한 개봉 연기에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오는 24일 언론, 일반시사회를 앞두고 있었던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영화 ‘결백’(박상현 감독)도 일정을 취소했다. ‘결백’ 측도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내린 결정에 대해 양해를 부탁하면서 “추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안내드리겠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이 호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설명했다.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스타 뚜루’(빅토르 모니 고테·에두아르도 곤델 감독)과 3월 5일 개봉을 앞뒀던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박혜령 감독)도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영진위도 확산 방지를 위해 나선다. 지난 21일 영진위 측은 손소독제 5000병을 확보해 전국 200개 영화상영관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했으며 전국 각 상영관에서는 안전 운영을 위해 극장 내 손소독제 비치, 자체 방역 실시, 직원 마스크 착용 등 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멀티플렉스 3사도 극장 운영 인력 출근 시 체온 측정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CGV는 전체 극장을 대상으로 방역 및 소독을 완료했으며, 롯데시네마는 확진자 동선 인접 1㎞ 이내 극장에 소독을 실시하고 상황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같이 영화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선 가운데, 3월 개봉을 앞둔 신작들까지 영향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리틀빅픽쳐스, 키다리이엔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