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연예계 ‘선한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의 피해 확산 방지와 피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셀 수 없이 많은 스타들의 선행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2일에도 배우 고소영, 이민호, 이정재, 김영철, 가수 박효신, 김범수, 홍진영, 트와이스 다현, 방송인 전현무 등이 거액 혹은 마스크 기부 등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스타를 따라 팬들도 함께 선행에 참여하며 말 그대로 선한 영향력이 점차 더 퍼져나가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들의 기부금이 4억 2천만 원을 돌파했고 송가인과 강다니엘 등의 팬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아이러니하게 아직 기부 대열에 동참하지 않은 유명 연예인의 목록을 만들고 이들에 대해 비방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악성 댓글도 나오고 있다. 이를 넘어 기부 행위의 가치를 금액으로 판단해 비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시언의 경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만 원을 이체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마땅히 칭찬받아야 할 기부행위가 액수로 평가되는 부작용도 터져나왔다.
기부는 그 행위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고 일종의 사회적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특정인에게 기부를 강요하거나 강제로 할 순 없고 이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을 해서도 안된다. 특히나 기부 금액이나 그 내용으로 기부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해서도 안된다. 기부금의 크기가 기부와 가치와 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살아온 마더 테라사가 남긴 “얼마나 많이 주는가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작더라도 그 안에 얼마만큼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가가 중요하다(It’s not how much we give, but how much love we put into giving)”이라는 명언을 되새겨 봐야할 것이다.
|
그리고 지난주 많은 연예인이 코로나19 초기 대처와 마스크 폭리 현상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대책을 비판하는 쓴소리를 남겼다. 다만 일부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자신들의 진영논리로 가져와 오히려 애초 제기한 문제와는 다른 지점에서 논란이 일어나 연예인들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방송인 박명수는 직접 자신의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해 비판했던 발언이 왜곡되는 것에 라디오방송을 통해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서 힘들어하시는 분들과 공감하고 싶어 했던 말이 자꾸 진영 논리나 이런 쪽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서 결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언급하며 마스크 2만장 기부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자신의 소신있는 의견을 밝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이러한 발언은 정치적인 방향성이나 성향을 드러내는 것과는 분명 다른 발언이다. 하지만 현재 이런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이용하려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와 피해 극복을 위해 전 국민적 노력과 단합이 필요한 상황이고, 정치권에도 초당적인 협력과 대응을 요구되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많은 이들의 온정이 모아지며 선한 영향력이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을 향한 이유 없는 불편한 시선과 연예계 논란을 또 다른 이슈를 만들려는 행태는 분명 경계해야 한다.
hongsfilm@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