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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풀타임 빅리거의 위용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잘맞은 타구가 잡혀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한다. 탬파베이 내야수 최지만(29)이 볼넷 두 개를 고르며 7연속경기 출루에 성공했다.
최지만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샬럿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최지만은 지금까지 출장한 7번의 시범경기에서 모두 출루했다. 시범경기 기간 성적은 타율 0.286(1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출루율 0.500이 됐다.
최지만은 1회말 1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찬스에서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탬파베이는 헌터 렌프로와 케빈 키어마이어의 적시타로 1회부터 4점을 뽑았다. 최지만은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골라 출루한 후 다시 득점했다.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6회초 수비를 앞두고 브라이언 오그래디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지금까지 최지만에게 스프링캠프 기간은 늘 냉혹한 경쟁무대에 서는 시기였다. 2010년 미국 땅을 밟은 후 최지만은 상위리그에 올라가거나 빅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 월드시리즈 같은 시범경기를 치르곤 했다. 하지만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후 주전 1루수로 올라서기 시작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시즌 내내 빅리그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은 만큼 이번 시범경기 기간에는 다가오는 162경기 마라톤에 집중하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타석에서 결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장타를 노리기 보다는 선구안을 다잡고 자신의 메커닉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해 범타가 되더라도 미소지으며 더그아웃을 향한다. 최지만은 다가오는 시즌에도 탬파베이의 1루와 상위타순을 책임질 전망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최지만과 탬파베이 모두 정상을 응시하고 있다.
덧붙여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과 최지만의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도 2020시즌 흥미요소다. 탬파베이와 토론토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소속된 만큼 양팀은 다가오는 시즌 19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시범경기 기간에도 탬파베이와 토론토는 꾸준히 만나는데 이르면 오는 10일 시범경기에서 최지만과 류현진의 전초전이 펼쳐질 수 있다. 10일 토론토 홈구장인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류현진의 선발 등판은 확정적이다. 주전 1루수인 최지만이 원정경기에 출장할 경우 동산고 선후배의 플로리다 맞대결이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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