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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음원 사재기… 아니면 말고?”
국민의당 비례대표 김근태 후보의 ‘아니면 말고’ 식의 음원 사재기 의혹 때문에 아티스트들이 줄줄이 해명하고 있는 판국이다.
국민의당은 가수 이미지에 치명적인 ‘음원 사재기’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해놓고 해명은 아티스트가 해야 한다는 실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검증되지 않는 주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국민의당 김근태 비례대표 후보는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수 볼빨간 사춘기, 영탁, 송하예, 이기광, 공원소녀, 요요미, 알리 등 총 11개 팀과 가수의 노래에 대해 불법적인 음원순위 조작 시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 후보는 음원차트 조작회사 크레이티버가 불법 해킹으로 취득한 일반인 아이디를 이용해 음원차트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음원순위조작행위가 탄로 나지 않기 위해 국민가수 아이유의 음원을 함께 재생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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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측에 공개적으로 지목된 아티스트들은 같은 날 신속히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볼빨간 사춘기 소속사 쇼피르뮤직 측은 “음원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없으며 크레이티버라는 회사 자체를 모른다.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 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송하예·영탁·공원소녀 측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기광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도 13일 국민의당 비례대표 김근태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추가적으로 밝혔다.
김 후보의 ‘사재기 의혹’은 화제성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김 후보의 음원 사재기 의혹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김 후보는 과거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 소속이던 지난 1월 송하예 소속사 더하기미디어의 홍보 대행을 맡았던 앤스타컴퍼니 측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때 김 후보는 “검경이 수사해야 할 대상은 박경이 아니라 송하예 소속사 더하기미디어와 홍보대행사 앤스타컴퍼니”라며 당시 더하기미디어와 앤스타컴퍼니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후보가 실제 검찰에 고발한 시점은 지난 1월이 아닌 4·15 총선을 5일 앞둔 지난 10일에서였다. 김 후보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제기를 해 논란을 일으킨 후 10일 고발했다. 1월 기자회견 이후 더하기미디어와 앤스타컴퍼니를 고발하지 않고 있다 선거 직전인 4월 10일에 들어서야 공익수사요청서를 제출했다.
그의 ‘아니면 말고’ 식의 문제 제기로 인해 공개적으로 실명이 언급된 아티스트들은 ‘사재기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사재기 의혹은 아티스트가 성실히 쌓아 올린 이미지에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창작물에 ‘사재기 음원’이라는 오명을 씌운다.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잘 검증되지 않은 논란으로 화제성만 견인한 후 그 후폭풍은 당사자에게 맡겨 놓는 태도는 성숙하지 못하다.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