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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남기일 감독과 제주 선수단. 제공 | 제주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실전까지 이틀. 비디오분석을 통한 이미지트레이닝도 빠질 수 없다.

제주는 오는 18일 자체 연습경기를 앞두고 모든 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전처럼 진행하는 ‘D-DAY’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킥오프 시간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선발 라인업 공개를 하루 앞둔 ‘D-DAY’ 프로젝트 셋째 날에는 선수들이 느끼는 정신적, 체력적 압박과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남기일 감독은 부상 예방과 훈련량 조절을 통해 불안요소들을 없애고 있지만 결국 해답은 자신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가’라는 물음표에 대한 구단 자체 분석 결과 선수의 개인시간 활용(35%)의 중요성이 가장 컸다. 멘토(부모, 지도자 등)의 지원(20%)과 운동장에서 감독 코치의 지도(15%)보다 더 높은 수치로 제주 선수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최상의 생체 리듬을 유지한다.

‘막내’ 권성현부터 ‘맏형’ 정조국까지 예외가 없다. 특히 프로 18년차를 맞이하는 정조국이 먼저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이끈다. 간판스타가 프로페셔널한 자기 관리로 앞장서니 모두가 자연스럽게 뒤를 따른다. 오전 훈련이 없는 이날에도 가장 먼저 웨이트훈련장에 도착한 선수 역시 정조국이었다. 정조국은 후배들에게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심리적으로 더 다운된 상황이다. 스타플레이어들도 큰 경기를 앞두고는 말 못할 중압감과 부담감에 시달린다. 실전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찾아올 때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그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후 훈련을 앞두고는 비디오분석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 훈련 및 연습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 남 감독과 함께 자기 주도적인 토론이 이어진다. 선수들은 보고, 느끼고, 들었던 체험의 기억을 남 감독과 다시 공유한다. 이러한 ‘멘털 리허설’을 통해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뇌에서 최적의 준비를 마치게 된다.

정운은 “남 감독님은 선수들이 비디오분석을 통해 성공의 이미지와 자신의 플레이를 동기화하길 원한다. 문답을 통해 시뮬레이션 과정이 뇌리에 남는다. 이 과정이 업그레이드를 시키는 숨은 원동력이 된다”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서진수, 이동률, 이규혁 등 신예 공격수들에게는 전술적인 디테일에 앞서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R리그 및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A팀에 합류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한계를 먼저 그어 놓고 안일한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남 감독은 “사람의 뇌가 착각을 하게 되면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프로그래밍을 해버린다. 결국 생각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만들고, 행동의 차이가 승패의 여부를 결정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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