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영화 ‘라라랜드’가 명작의 힘으로 텅 빈 극장가를 장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이 현저히 줄은 가운데, 박스오피스 왕좌의 주인공은 ‘라라랜드’(다미엔 차젤레 감독)였다. ‘라라랜드’는 지난 3월 25일 재개봉 이후 역주행을 통해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몇몇 신작들도 조심스럽게 개봉을 결정했지만 승자는 ‘라라랜드’였다.

‘라라랜드’는 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 영화다. 지난 2016년 개봉해 국내에서만 35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갔던 작품이다. 영화에 삽입된 OST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골든글로브 7개 부문 수상, 아카데미 6개 부문 수상 등 기록을 세우며 작품성까지 인정 받았다.

‘라라랜드’는 개봉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이에 OTT 플랫폼에서도 꾸준히 스트리밍 상위권을 기록했던 작품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작들이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극장가에서는 한국에서 더욱 인기를 얻었던 ‘라라랜드’의 재개봉을 선택했다.

앞서 메가박스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인생 음악 영화’ 투표 이벤트를 진행했고, 최다 득표를 차지한 ‘라라랜드’가 ‘인생 영화 기획전’ 상영작으로 선정돼 재개봉을 결정하게 됐다. 이어 롯데시네마에서도 ‘로씨네 로맨스 기획전’, CGV서도 ‘인생 영화 기획전’을 통해 ‘라라랜드’를 재개봉했고 그 결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재개봉 영화로 역주행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데 있어서는 ‘작품성의 힘’이 꼽히고 있다.

라라랜드 오리지날 티켓
메가박스의 영화 ‘라라랜드’ 오리지널 티켓 Re 버전. 사진 | 메가박스 인스타그램

이와 함께 멀티플렉스 극장의 프로모션도 ‘라라랜드’ 팬들을 다시 모으고 있다. 메가박스에서는 오리지널 티켓 이벤트를 마련했다. 해당 오리지널 티켓 Re 버전은 음악 영화의 특징을 살려 악보와 음표를 넣어 포인트를 주고, 뒷면에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는 디자인으로 영화 팬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CGV에서도 사진이나 문구를 편집해 관람 영화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디지로그 아이템 포토티켓이 ‘라라랜드’와 만나, 팬들의 N차 관람을 더욱 부르고 있다.

그러나 ‘라라랜드’의 박스오피스 1위는 결코 웃을 수 만은 없는 결과다. ‘라라랜드’는 하루 3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관객 수를 기록했지만 워낙 관객들이 극장을 찾고 있지 않기에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어려운 극장가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라라랜드’지만 이렇다 할 신작 개봉작이 없고, 현저히 적은 관객수로 차지한 1위기에 씁쓸함은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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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판씨네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