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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구글을 세계 최대 IT 기업으로 올려놓은 에릭 슈미트 알파벳 기술고문이 회사를 떠났다.
외신 씨넷은 9일(현지시간)‘슈미트가 지난 2월 기술고문 자리를 떠난 후 더 이상 알파벳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미트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을 설립한 지 3년째인 2001년 구글 CEO로 취임했다. 이후 구글은 가파르게 성장하며 세계 최대 IT 회사가 됐고 슈미트는 2017년 말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구글을 이끌었다. 알파벳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기술고문을 맡으며 구글을 지켜왔다.
프린스턴 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컴퓨터과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은 슈미트는 제록스 팔로알토 리서치센터(PARC)의 컴퓨터 과학 연구소, 벨 연구소, 질록 등을 거쳐 1983년 선마이크로시스템즈로 이직했다. 이곳에서 최고 기술 책임자로서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프로그래밍 기술인 ‘자바’의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그는 노벨 CEO로 활약하다 구글에 영입됐다.
당시 슈미트는 신생 기업에다 적자에 허덕이던 구글에 합류할 생각 없었지만 페이지와 브린의 신선한 사고와 통찰력에 감탄해 2001년 구글에 합류했다. 이후 슈미트는 사업가이자 최고 기술 개발자로서 간직한 20여 년의 풍부한 경험을 구글에 쏟아부었고, 그 결과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 세계 최고의 IT 기업이 됐다. 실력 있는 경영인의 합류 덕분에 구글은 슈미트 합류 이후 첫 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슈미트는 팀 단위 업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직원이 모두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직급에 상관 없이 모든 직원이 한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며 의견이 있으면 즉시 상사와 소통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개편했다. 슈미트는 2006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검색엔진 기업인 구글의 전략개발을 담당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공학학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현재 슈미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사람과 단체에게 투자하는 비영리 단체 ‘슈미트 퓨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오래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홈페이지에는 ‘지금 내 일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하는 예외적인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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