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유연석 정경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유연석과 정경호, 신원호PD와 다시 만나길 잘했다.

유연석과 정경호는 매주 목요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 중이다. 유연석은 천사 같은 마음의 소유자이자 소아외과 조교수 안정원으로, 정경호는 날카롭고 차가운 흉부외과 부교수지만 사랑 앞에서는 로맨틱해지는 김준완으로 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원호PD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극을 이끌어갈 주연 5인방에는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캐스팅됐다. 이미 시청자들이 인정한 ‘믿고 보는 배우’부터 공연계 스타지만 드라마는 처음인 전미도까지, 신원호PD의 파격 캐스팅이 이번에도 적용된 것. 그리고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신원호 픽’은 완벽하게 통했다. 제 옷을 입은듯 연기하는 조정석, 김대명에 왜 이제서야 나타났나 싶은 전미도까지, 이들 뿐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모두 관심을 받으며 다수의 배우들에게 새로운 인생작, 인생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다.

신원호PD의 전작에 출연했던 유연석과 정경호도 기분 좋은 변주로 호평 받고 있다. 같은 제작진과의 재회는 모 아니면 도다. 시너지가 날 수 도 있지만 지워야 할 그림자가 두배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은 신원호PD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고, 정경호는 “내가 감독님께 먼저 너무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며 상당한 애정을 드러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토록 두 사람이 신원호PD의 재회에 응답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인간냄새 나는 드라마에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마다할 배우는 없었을 것.

선한 유연석과 반전매력의 정경호, 두 사람이 연기하는 두 캐릭터 모두 피로도가 쌓이고 각종 사건 사고가 팽배한 현대 사회 속에서 이상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며 힐링과 위안을 선사하고 있다. 이미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 야구선수 칠봉이, ‘슬기로운 감빵생활’ 교도관 준호로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전작의 캐릭터들과는 180도 다른 매력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새로운 ‘인생캐’로 떠올랐을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PD와의 만남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는 공식은 아니다. 특히 이미 호흡을 맞춘 배우의 경우 서로를 이미 잘 알아서 오는 장점도 있지만 시청자들의 편견을 지워야하는 과제도 있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강점이 두드러진 케이스다. 전혀 다른 인물 설정, 이야기, 성격 등이 자연스레 전작을 지웠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우들이 신원호PD에 대한 믿음이 남다르다. 워낙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다보니 다소 덜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의 재회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배우들의 매력 뿐 아니라 기존의 의학드라마의 공식을 깬 휴먼드라마로도 호평 받으며 순항 중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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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