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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한숨 돌릴 줄 알았는데…”

극장가가 다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숨을 쉬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4월 말~5월 초 황금 연휴 기간 동안 하루에 약 5만 명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나며 조금씩 활기를 갖게 되는 모습이었다. 개봉이 연기됐던 영화 ‘침입자’(손원평 감독)와 ‘결백’(박상현 감독)도 개봉일을 다시 확정하며 단비 같은 신작의 소식이 반가움을 더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며 극장가가 타격을 입고 있다. 다시 일일 관객 수는 약 2만 명 대에 들어서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다수가 한 공간에 모이는 극장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한 것. 이에 개봉 예정작들도 일정을 재변경했다. ‘침입자’와 ‘프랑스여자’(김희정 감독)는 21일에서 6월 4일로 개봉일을 변경했으며, 27일 개봉 예정이었던 ‘결백’도 6월 중으로 개봉일을 늦추게 됐다. ‘초미의 관심사’(남연우 감독)는 현재까지 27일 개봉 일정에 변동이 없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개봉일 변경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기에 아쉬움이 더해지고 있다. 개봉일 변경에 따라 언론 배급 시사회, 일반 시사회를 비롯한 홍보 일정을 전반적으로 연기해야 하기에 비용 등의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미 한차례 개봉일을 연기하고, 고심 끝에 새롭게 개봉일을 결정한 작품들인데 예상치 못한 변수로 또 개봉일을 변경해 씁쓸하다. 향후 추이도 짐작할 수 없기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침입자 결백 프랑스여자
개봉일을 연기한 영화 ‘침입자’(왼쪽부터), ‘결백’, ‘프랑스여자’.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이엔티 제공

이에 신작이 다시금 움츠러들고, 재개봉작이 상영작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더욱 극장을 찾는 이들이 감소하며 악순환의 반복도 우려되고 있다. 극장 관계자에 따르면 극장에 찾은 관객들이 ‘결백’이나 ‘침입자’의 개봉일을 직접 묻는 경우도 잦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극장가가 유독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 다른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 초반이었던 1, 2월 극장을 찾은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극장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좌석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데, 다른 곳들에 비해 더욱 극장을 기피하는 것도 안타까울 뿐”이라 토로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방역 및 좌석 간 거리두기는 일찌감치 시행되고 있다. 여기에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보건의료전문가 및 영화인으로 구성된 영화산업안전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에서는 좌석 간의 거리두기를 지키고, 관객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본 수칙을 지킨다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직접 알리기도 했다.

극장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며 걱정이 커지고 있다. 7월 극장가 최고의 성수기인 만큼 대작들도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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