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전북 이동국, 인종차별에 항의하는...골 세리모니!
전북 현대 이동국이 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1 5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모니를 하고있다. 2020.06.0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라이온킹’ 이동국(41·전북현대)이 세 경기 만에 출전해 라이벌 FC서울을 무너뜨렸다. 의미 있는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K리그 최고 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동국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 시도한 슛이 골대 맞고 나와 한교원의 선제골로 이어진 것까지 감안하면 세 골에 관여해 전북에 승점 3을 선물했다. 전북은 승점 12(4승1패)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이동국은 지난 두 경기에 결장했다. 후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골을 넣는 등 몸 상태는 좋았다. 다만 3라운드 대구FC전에서 조규성, 4라운드 강원FC전에서 홍정호 등 퇴장자가 나오는 변수가 발생했다. 예상 밖의 팀 사정으로 인해 이동국은 2주간 푹 쉬었다. 부상도 없는 상황에서 흔치 않은 연속 결장이었다.

모처럼 선발로 나선 이동국은 분풀이라도 하듯 서울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전반 43분 이동국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받았고, 공은 골대 맞고 한교원에게 이어졌다. 규정상 어시스트 기록 인정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큰 도움이 된 것은 분명했다. 후반 들어 이동국은 본격적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한교원이 헤더로 내준 패스를 받아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하프발리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27분에는 한교원이 오른쪽에서 내준 땅볼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만들었다. 이동국은 후반 31분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벨트비크와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이동국은 올시즌 겨우 120분을 뛰면서 3골을 넣어 팀 내 최다득점자에 올랐다. 40분당 한 골로 이동국이 우리나이 42세인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기록이다. 교체로 나오든 선발로 뛰든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게다가 이날 상대는 전북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서울이었다. 이동국의 활약 속 전북은 서울전 10경기 8승2무로 압도하며 자존심까지 지켰다.

첫 번째 골을 넣은 후 이동국은 최근 전 세계에서 이어지는 차별 반대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달 미국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자 축구계에서는 무릎을 꿇는 행동으로 차별 반대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이동국은 한교원, 김민혁 등 팀 동료들과 함께 이 세리머니를 남겼다. 이동국은 지난 5월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득점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덕분에 챌린지’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이자 최고의 스타답게 사회 이슈와 축구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담당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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