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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연일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전북 현대 스트라이커 이동국(41)이 잠시 자리를 비운다.

이동국은 15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한다. 올해 A급 지도자 강습회는 2주씩 2회에 걸쳐 총 4주간 진행된다. 이동국은 2015년 C급, 2017년 B급을 거치며 착실하게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AFC A급 지도자 자격 보유자는 A대표팀과 K리그 코치로 활동할 수 있다. 올해 AFC A급 지도자 강습회는 2주씩 2회에 걸쳐 총 4주간 진행되는데 이동국은 이번 달 교육을 이수한 후 11월 열리는 2차 교육까지 참가할 계획이다.

40대 초반을 지나고 있는 이동국 입장에선 최대한 빨리 지도자 교육을 이수해야 은퇴 후 진로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시즌 도중에 불가피하게 팀에서 빠지게 됐다. 전북이 16일 포항 스틸러스, 21일 광주FC와 맞대결하는 가운데 이동국은 결장할 예정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전북의 전력 누수는 불가피하다. 이동국은 13일 홈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0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이 직접 유도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전북에 승점 3을 선물했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 FC서울 대승의 기세를 이어 2연승을 거뒀고, 승점 15로 선두를 수성했다.

벌써 4호골이다. 올해 이동국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골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이동국은 2경기에 아예 결장했고, 교체로도 2회 출전했기 때문에 선발로 나선 경기는 두 번에 불과하다. 총 뛴 시간은 198분으로 49.5분당 1골을 넣은 셈이다. 지난해 165.8분당 1골 기록보다 나아졌다. 나이는 한 살 먹었지만 결정력은 오히려 낫다. 득점 상위 랭커인 주니오(7골 울산현대)이 73.7분, 일류첸코(5골 포항)가 108분당 1골을 넣은 것을 감안했을 때 이동국의 페이스는 놀라운 수준이다. 팀 내 득점 1위이고, 국내 선수 중에서는 고무열(강원FC)과 함께 선두에 올라 있다.

전북은 현재 울산과 치열하게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울산은 승점 14로 1점 차 턱 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의해 뒤집힐 수 있는 간격이라 매 경기 전력투구해야 하는데 이동국 없이 2주를 보내야 한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노장 선수의 미래를 위해 보내기는 하지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조규성과 벨트비크의 활약을 기대해야 한다. 두 선수는 나란히 한 골씩을 기록하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달 24일 대구FC전에서 골을 넣고 퇴장 당해 상승세를 탈 흐름을 놓쳤다. 대선배가 빠진 틈을 활용해 개인적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벨트비크도 팀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체로라도 출전 시간이 주어질 수 있는 두 경기에서 활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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