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전북 이동국, 또 넣었다! 서울전 추가골!
전북 현대 이동국이 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1 5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모니를 하고있다. 2020.06.0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지난 몇 년간 이동국(41·전북현대)과 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있다. 바로 ‘은퇴’다. 언제 축구화를 벗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에 여전한 기량을 발휘하는 그의 은퇴 시기는 언제가 될까.

축구선수는 일반적으로 이르면 30대 초반, 늦어도 30대 중후반이 되면 은퇴한다. 특히 체력과 근력, 순발력이 중요한 공격수는 수비수나 골키퍼에 비해 수명이 길지 않다.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동국의 존재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이동국의 1979년생 친구인 박동혁 충남 아산 감독, 김은중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코치 등은 이미 은퇴해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반면 이동국은 단순히 현역 유지에 머물지 않고 1부 무대에서의 경쟁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동국은 올시즌 K리그1 4경기서 겨우 198분을 뛰며 4골을 넣었다. 득점 전체 3위, 국내 선수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초반 분위기만 놓고 보면 이동국에게 은퇴는 아직 이른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동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하면서 은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마흔살을 넘은 이동국이 지도자 교육을 받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다만 시즌 도중 교육에 참가해 2경기에 결장하는 상황 때문에 은퇴라는 낯익은 단어가 등장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동국의 파주행은 은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원래 이동국은 지난해 A급 강습회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소속팀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부진했던 시기와 강습회 일정이 겹치면서 이수가 불발됐다. 이동국 측 관계자는 “1년 전에는 전북이 여러 대회를 병행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구단에서도 강습회 참석을 만류했다. 올해 들어가는 게 갑자기 결정된 것은 아니고 미뤄진 일정을 소화한다고 보면 된다. 또 1년 미뤄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다른 참가자 중에서도 현역이 많이 있다. 은퇴 생각이 있어서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는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동국은 착실하게 지도자 교육을 밟고 있다. 2015년 C급, 2017년 B급을 이수했다. 이달 15일부터 2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되는 1차 교육을 이수하고, 11월 열리는 2차 교육도 무사히 마치면 3년 만에 A급 자격증을 보유하게 된다. AFC A급 지도자 자격 보유자는 A대표팀과 K리그 코치로 활동할 수 있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라 이동국은 단계를 밟아가며 현역 생활 이후의 삶은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이동국은 은퇴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일단 1년을 뛰어본 후 전북과 협의해 다시 1년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현역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한 시즌을 잘 보낸 후 전북이 원하면 재계약을 맺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은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5일 파주에 들어가는 이동국도 “현역으로 뛰면서 지도자 교육을 받는 게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나는 늘 ’올해 은퇴한다‘는 생각으로 매 시즌을 소화했다”는 말로 지도자 교육과 은퇴가 무관다하고 선을 그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