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영국 배우 이언 홈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일(현지시간) 홈 측 에이전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파킨슨병 관련 질환을 앓고 있던 홈이 영국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홈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한 영국의 대표적인 성격파 배우였다. 그는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2001년)와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2003년)에 난쟁이 호빗족 ‘빌보 배긴스’ 역할을 맡아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 중 빌보 배긴스는 젊은 시절 모험에서 세상을 지배할 힘이 깃든 절대 반지를 얻게 되고, 이를 조카 프로도에게 물려주는 캐릭터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서막을 여는 역할을 담당했다.

미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불의 전차’(1981년)에서는 영국 육상팀 감독 역할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이 역할로 영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미국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1979년)에서 안드로이드 ‘애쉬’ 역할을, 뤼크 베송 감독의 ‘제5원소’(1997년)에서 코넬리우스 신부로 출연해 대중에 더욱 이름을 알렸다.

또한 홈은 영국의 연극극단인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에서도 오랜 기간 활약했으며 이에 대한 공로로 1998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RCS는 “독창적 재능을 가진 위대한 영혼이 사라졌다”며 홈의 생전 업적을 기렸고, 영국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도 애도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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