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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팀 내 최다득점자인 이동국 없이 2연승을 거두며 잘 버텼다. 다만 그 과정에서 과제도 안았다.

전북은 지도자 교육 일정으로 이동국이 결장한 7~8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FC를 모두 잡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절정에 달한 골 감각을 보여준 이동국의 공백을 우려했지만 승점 6을 온전히 획득하며 7승1패 21점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 울산 현대(20점)와의 살얼음판 승부에서 근소하게 앞서가고 있다.

이동국이 빠진 상황에서도 전북은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책임지며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교원은 광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포항전에서도 동점골을 기록하며 전북 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센터백 김민혁은 포항전 추가시간에 세트피스 골을 터뜨리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전북은 공격적으로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 경기 상대와 대등하게 싸우며 답답한 흐름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으나 결국에는 승리하는 디펜딩 챔피언의 단단함으로 선두를 지켰다. 우승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승점 관리에서는 역시 빈 틈을 쉽게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동국의 빈 자리는 여실히 드러난 점이 고민거리로 꼽힌다. 전북은 포항전에서 벨트비크와 조규성 두 선수를 모두 선발 출전시켰고, 광주전에서는 조규성을 원톱에 배치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벨트비크와 조규성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단순히 골을 넣지 못한 게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전북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포항과 광주의 거센 수비에 애를 먹으며 포스트, 연계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의 원톱이 수행해야 하는 임무를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도 “팀에서 중요한 선수인 이동국의 빈 자리가 저도 느껴진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나마 다행히 이동국이 복귀하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 울산전에서 전북은 공격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후반에 강하지만 매번 쉽게 경기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도 문제다. 올시즌 전북은 13골 중 무려 11골을 후반에 몰아넣었다. 전반 득점은 2골에 불과하다. 상대가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 아니면 쉽게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한다는 의미다. 뒷심이 좋다고 볼 수 있는 반면 전반에는 골을 넣지 못해 고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포항, 광주전 모두 같은 양상이었다. 전북이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게 우승 경쟁을 하려면 전반에도 잘해야 한다. 울산은 올시즌 전반에 5득점을 기록했다. 전북보다 3골이 많다. 한교원은 “초반에 득점을 안 하려는 게 아닌데 상대가 힘이 있을 때 누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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