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원
전북 한교원이 울산과 라이벌전에서 전반 44분 오른발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전북 현대가 부상과 퇴장 변수에 운 울산 현대를 따돌리고 K리그1 선두를 굳건히했다.

전북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44분 터진 한교원 선제 결승골과 후반 추가 시간 쿠니모토의 추가골로 2-0 승리했다. 리그 5연승이자 8승(1패)째를 따낸 전북은 승점 24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반면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면서 승점 20(6승2무1패)을 기록, 전북과 승점 격차가 4로 벌어지며 2위를 마크했다.

98번째 ‘현대가 더비’로 열린 이날 경기는 ‘미리보는 결승전’과 다름이 없었다. 초반 측면 공백에도 ‘승리DNA’를 앞세워 선두를 달린 전북과 스타 선수 싹쓸이 영입으로 무패 가도를 달린 울산의 향후 경쟁을 가늠하는 장이었다.

지난해 전북에 다득점에서 1골 뒤져 준우승에 머문 울산은 잔뜩 벼르고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시작 전부터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주장 신진호가 워밍업 중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며 주저 앉았다.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여기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 김도훈 울산 감독은 교체 명단에 있던 이근호를 대신 투입했다.

플랜A를 잃은 채 출발한 울산은 전반 23분 또다시 변수와 맞닥뜨렸다. 전북이 뒤숭숭한 울산을 겨냥해 초반 공세를 퍼부었는데, 센터백 김기희가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뛴 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김보경이 공을 따내는 과정에서 뒤늦게 태클을 시도, 발이 김보경의 왼발목을 가격했다. 김희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쳤고, 호주머니에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김기희 퇴장
전반 뜻밖에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물러나는 김기희.

김도훈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전반 40분 신진호 대신 들어갔던 이근호를 빼고 수비수 불투이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전북은 기어코 4분 뒤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 울산 수비가 방어막을 형성하기 전 재빠르게 손준호가 한교원에게 전진 패스를 꽂았고, 한교원이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울산 왼쪽 골문을 갈랐다.

전반 단 1개의 슛(전북 10개)에 그친 울산은 후반 8분 고명진 대신 비욘 존슨, 25분 주니오 대신 부상에서 회복중인 이청용까지 투입하며 반격했다. 그러나 이미 흐트러질대로 흐트러진 울산이었다. 전북이 오히려 편안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이승기의 문전 헤딩 슛과 무릴로의 결정적인 오른발 슛이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추가 실점을 할 상황이 적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36분 김인성이 한차례 골키퍼와 맞서며 기회를 잡았지만 슛 타이밍을 놓쳐 전북 수비수 태클에 걸렸다.

결국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쿠니모토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 왼발 감아 차기 슛으로 쐐기포를 터뜨렸다. 막판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울산 반격을 제어, 두 골 차 완승하며 적지에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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