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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극장가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올 초부터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했다. 지난 6월 영화 ‘#살아있다’를 기점으로 신작을 공개한 극장가가 또 다시 개봉 연기 및 행사 축소를 시작했다. ‘#살아있다’와 ‘반도’ 그리고 현재 상영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힘든 상황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기세를 틈타 신작들은 개봉일을 잡았다. 하지만 17일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7명으로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 5515명으로 늘어났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인해 영화계도 이에 따라 다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먼저 오는 19일 개봉예정이었던 ‘국제수사’는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개봉을 앞두고 곽도원 김대명, 김상호 등 배우들이 MBC ‘나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새끼’, ‘런닝맨’과 같이 주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홍보에 한창이었던 터라 아쉬움은 더한다. 개봉일을 연기함에 따라 18일 예정된 기자시사회도 취소됐다.
이번 개봉 연기는 지난 6월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할인권 행사 등과 맞물려 극장가가 호전된 이래 처음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소비할인권 행사에 따라 총 176만장의 영화할인권이 14일부터 발급되면서 극장가가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문체부의 소비할인권 행사 역시 잠정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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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승리호’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이미 한차례 여름 성수기 개봉에서 추석 개봉으로 노선을 바꾼 영화는 18일 국내 영화로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배우들 역시 예정된 무대인사를 취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배급되는 할리우드 대작 ‘테넷’ 역시 고심중이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는 유로 시사인 “프리미어 상영을 22일과 23일 한다”고 밝혀 변칙개봉 논란에 휩싸였다. 동시에 19일에는 라이브 컨퍼런스를, 20일에는 언론·배급 시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가운데, 영화사측은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행사를 위해선 국내 상영관의 상황을 봐야하기 때문.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대부분의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된 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영화관계자는 “급격히 늘어나는 확진자의 수만큼 일정을 조율해야하는 것이 맞는 상황이지만, 손해가 너무 심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그동안 극장가는 방역 및 좌석 거리두기 등 그 어느때 보다 신경을 써왔다. 이번 위기도 지혜롭게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촬영현장 역시 비상이다. 해외 촬영이 대부분 취소된 탓에 국내 촬영으로 선회했지만, 촬영장소 섭외가 쉽지 않은 것. 때문에 대부분 세트장 촬영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이것도 언제까지 계속될 수 없는 상황이라 속은 더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야 조금 야외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다시 또 쉽지 않는 상황이 다가왔다. 방역 등 많은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던 시기에 또 다시 이런 위기가 와서 아쉽다. 제작진 역시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촬영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