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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김기태 KIA 전 감독과 심정수의 아들이 한국 무대 입성을 꿈꾸고 있다. 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24)과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이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거포였던 김 전 감독과 오른손 거포였던 심정수의 아들들이라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둘 모두 해외에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고, 해외에서 순수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했다.
이날 타격, 수비, 주루 테스트 순으로 진행된 트라이아웃에서 김건형과 심종원 모두 무난히 테스트를 소화했다. 김건형은 “난 중거리 타자고 컨텍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비도 자신있고, 도루 능력도 있다”고 자신의 장점을 뽑았다. 실제 프리배팅 때 정타 확률이 괜찮았다. 주력도 평균 이상은 됐다. 심종원 역시 김건형처럼 우투좌타 외야수다. 플레이 자체가 다부졌지만, 아버지처럼 엄청난 힘을 앞세운 거포로서의 모습은 엿볼 수 없었다. 심종원도 “난 아버지처럼 50홈런 치는 타자는 아니다. 15~20홈런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김건형과 심종원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본 스카우트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A구단 관계자는 “둘 모두 비슷해 보인다. 중장거리 타자 유형의 외야수인데 아버지들과 달리 주력은 좋아 보인다. 다만 둘과 비슷한 스타일의 외야수는 지금 현재 각 구단 어린 선수들이 있어서 지명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B구단 관계자도 “오히려 확실히 힘있는 스타일이라면 잠재력을 보고 뽑을 수도 있겠지만, 발빠른 교타자 유형의 외야수라면 지명되더라도 순위는 높지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C구단 관계자는 “김건형과 심종원 모두 아무래도 아버지들이 야구를 잘했으니 재능은 있어 보인다. 한국에서 야구를 제대로 배우지 않았는데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좋은 선수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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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구단은 현재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동진(24)의 지명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내야수인데다 타격과 수비 모두 괜찮은 편이라는 평가다. 영동대를 중퇴하고 군 제대 후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동진은 수비 테스트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왼손타자인 그는 타격에서도 올해 30경기에서 타율 0.481을 기록하며 유일한 4할타자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동진 역시 “타구를 멀리 보내는 것보다 타구 속도 등에 좀 더 신경쓰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며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 보답하고싶다. 아버지도 야구를 하셨다. 이루지 못했던 아버지의 (프로 입단)꿈을 이뤄드리고 싶다”며 인상깊은 각오를 남겼다.
김건형과 심종원을 비롯해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선수들의 프로 입단 여부는 오는 21일 열리는 2021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결정된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