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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는 ‘코리언 유럽파’가 너나 할 것 없이 새 시즌 시작부터 골 폭풍을 몰아쳤다.
황희찬(라이프치히)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이상 독일), 석현준(트루아·프랑스), 이승우(신트트라위던·벨기에)가 7골을 합작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여기에 이강인(발렌시아·스페인)도 도움 2개를 기록, 코리언 유럽파가 시즌 첫 경기에서 9개의 공격 포인트를 해냈다.
20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부로 이적하며 ‘정규직 빅리거’가 된 황희찬이 첫 주자였다. 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뉘른베르크(2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45분 왼발 쐐기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유수프 포울센의 두 번째 골을 도운 그는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에서 1골 1도움 활약으로 성공시대를 알렸다. 다음 날엔 ‘잊힌 공격수’로 불린 전 국가대표 공격수 석현준이 모처럼 골 소식을 전했다. 프랑스 리그2(2부) 3라운드 파우와 홈경기에서 전반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완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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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유럽파 화력은 13일 활활 타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에서 계약 마지막 시즌이 된 이재성은 5부 소속 리엘라싱겐-아를렌과 DFB 포칼 1라운드(7-1 승)에서 전반 45분만 뛰고도 머리로 두 골을 집어넣었다. 이르면 오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재성은 킬 공격진의 핵심임을 재입증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유럽 1군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마음고생 한 이승우도 마침내 벨기에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14일 새벽 홈구장인 신트트라위던 헬 반 스타엔에서 끝난 앤트워프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렸다. 팀은 비록 2-3으로 졌지만 이승우는 지난 2018년 12월30일 헬라스 베로나 소속으로 뛴 이탈리아 세리에B(2부·2018~2019시즌) 포지아전 이후 623일 만에 유럽 리그에서 골 맛을 봤다. 여기에 같은 날 분데스리가 1부 프라이부르크의 권창훈도 발트호프 만하임(3부)과 DFB 포칼 1라운드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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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유럽파의 불꽃 같은 활약의 마침표는 국가대표팀 막내 이강인이 찍었다.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최후의 생존 경쟁에 들어간 그는 레반테와 개막 라운드(4-2 승)에 선발 출격해 전반에만 도움 2개를 올리며 커리어 전환점을 놓았다.
유럽파 활약에 가장 웃는 건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로 올해 국내에서 A매치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오는 11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추진 중이다. K리거를 차출하면 귀국 이후 자가격리 의무가 따라 최대한 현지 유럽파 자원 위주로 소집하는 것을 그리고 있다. EPL 개막전에 나선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건재한 가운데 다른 유럽파 공격수가 시작부터 훨훨 날아오르면서 벤투 감독도 기운을 얻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