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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코트 위의 베테랑 ‘만수’ 유재학 감독(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과 ‘초보 사령탑’ 조성원 감독(창원 LG 세이커스)이 맞붙는다.
오는 20일 한국 프로농구(KBL)의 첫 컵 대회 ‘2020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가 군산월명체육관에서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KBL 10개 구단과 국군체육부대 상무 농구단이 포함돼 11개 구단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4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거친 뒤, 조별 1위가 4강 토너먼트를 펼친다.
개막전은 2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가 맞붙는데 프로 최다승 감독과 남자프로농구 초보 사령탑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진다.
유재학 감독은 14년 동안 울산 현대모비스를 이끌며 450승을 올린 베테랑 감독이다. 이 기간 동안 울산은 정규시즌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각 7번씩 우승에 성공해 명실상부 KBL 최고 명문 구단으로 올라섰다. 유재학 감독은 ‘만수’(만 가지의 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팀 퍼스트’라는 규율 아래 조직력을 앞세운 농구가 특징이다. 유 감독 농구의 중심에는 양동근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9~2020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팀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선수 보강에 나선 현대모비스는 FA 시장에서 최대어 장재석을 영입해 골밑을 보강했고 김민구, 기승호, 이현민 등 알짜배기 선수를 영입하며 팀 전력을 보강했다. 특히 기동력을 갖춘 빅맨 장재석과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김민구, 베테랑 기승호와 이현민 등 유재학의 농구를 구사할 전망이다.
반면 창원 LG 세이커스는 현주엽 전임 감독과 계약 종료 후 조성원 명지대학교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조성원 감독은 감독 경력에서 처음으로 남자 프로농구팀을 맞게 됐다. 앞서 여자프로농구 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현 청주 KB 스타즈)와 수원대학교 여자 농구부, 명지대학교 농구부 등 여자 프로농구와 아마추어 농구팀을 지도한 바 있다. 조 감독은 취임식에서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지향하겠다고 밝힌 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지난 시즌 부족했던 포지션에 울산 현대에서 박경상을, 전주 KCC에서 최승욱을 영입해 선수단을 꾸렸다. 여기에 2019~2020시즌 득점왕 캐디 라렌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KBL에서 7시즌을 보낸 리온 윌리엄스를 영입해 시즌을 준비했다.
이번 컵대회는 상대 팀의 전력을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14일 컵대회 미디어데이 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실전에서 손발을 맞출 수 있는 기회다. 코로나19 때문에 연습경기를 많이 못했다. 상대팀 전력이 궁금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성원 감독도 “컵대회를 통해 많은 시도를 해볼 예정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팀 주축 양동근이 빠지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만수’ 유재학과 처음 남자 프로농구 팀을 맡은 조성원 신임 감독의 대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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